홈플러스, 3월 회생절차 이후 '스토킹 호스' 추진지난 2일 공개경쟁입찰로 매각 방식 변경농협, 홈플러스 인수설에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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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인수의향서를 31일 접수할 예정인 가운데, 홈플러스를 매수할 기업이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삼일PwC를 통해 3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회생절차 시작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인수합병(M&A)를 추진해왔다. 우선협상 대상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후에 다시 공개입찰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있는지 찾는 방식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지난 2일 공개경쟁입찰로 매각 방식을 변경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협상이 아닌 매각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이 11월 10일이라는 점이다. 10월 말까지 인수 의향자가 있어야 인수합병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 제출이 가능하다.

    만약 입찰 시한까지 인수 의향자가 없다면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농협경제지주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지난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옥주 의원은 "홈플러스는 가락시장 거래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연간 1조8800억 원 규모의 국산 농축산물 판매처로, 5만여 농어가가 홈플러스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협과 홈플러스의 거래액만 4072억 원에 달하며, 농협유통의 연간 적자 500억~600억 원보다 훨씬 큰 실익이 있다"며 "단순히 돈이 없다는 이유로 인수를 외면하는 것은 현황 파악이 부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농협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같은날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며 “홈플러스(인수)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