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드럭스토어 등서 신라면 매대 가득 채워참이슬 오리지널, 과일맛 등 편의점서 인기CJ제일제당, 냉동만두로 일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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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코지마섬 시모자토 히라라 소재 '플로브(FLOV)' 바에 진열된 신라면 소 컵ⓒ최신혜 기자
28일 오후 7시경 찾은 일본 미야코지마섬 시모자토 히라라 소재 '플로브(FLOV)'. 이곳은 야비지, 패들 투어를 즐긴 이들이 주로 찾는 휴양지 감성의 카페이자 펍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 한켠을 가득 메운 빨간 컵라면. 바로 농심의 베스트셀러 '신라면' 소컵이다.플로브 직원은 "물놀이 후 국물 라면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신라면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일본 전역에 K푸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본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본토 남쪽, 오키나와 본섬에서 약 300㎞ 떨어진 작은 섬 미야코지마까지 한국 라면과 소주를 즐기는 문화가 스며들었다. 현재 미야코지마에 진출해있는 국내 주요 식품기업은 농심과 하이트진로다. -
- ▲ 미야코지마 패밀리마트에 진열돼있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제품들ⓒ최신혜 기자
농심 라면은 현지 식당뿐 아니라 편의점, 드럭스토어까지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매대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특히 미야코지마 유일 편의점인 패밀리마트 각 지점에 신라면 컵 제품이 입점돼 줄기차게 팔려나가고 있었다.시모카토 히라라 소재 패밀리마트, 미야코지마시 공설시장 인근 니시자토 히라라 패밀리마트에서도 신라면 소 컵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가격은 할인가 기준 236엔(한화 약 2200원) 수준이었다.한국 소주도 패밀리마트 매대마다 사케, 맥주와 함께 진열돼 팔려나가고 있었다.하이트진로는 일본 내 'JINRO(수출용 갑류소주)', '참이슬' 라인업(과일소주 6종 포함), '진로이즈백', '테라', 막걸리 등을 수출 중인데, 미야코지마 편의점에는 참이슬 오리지널과 함께 청포도, 복숭아, 레몬, 자두 등 제품이 주로 입점됐다.가격은 339엔(한화 약 3150원) 수준으로, 같은 매대 라인에 진열된 사케 등과 유사하거나 다소 저렴한 수준이었다.니시자토 패밀리마트 직원은 "특히 참이슬 레몬'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참이슬 레몬은 하이트진로가 3월 일본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참이슬 신제품이다. 일본에 '레몬 사와'가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에 착안해 출시한 제품이다. -
- ▲ 니시자토 히라라 소재 돈키호테에서는 봉지면 등 보다 다양한 농심 라면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최신혜 기자
시모지시마 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니시자토 히라라 소재 돈키호테에서는 보다 다양한 농심 라면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신라면 봉지면 5개입은 499엔(한화 약 4600원)에, 감자면 컵은 198엔(한화 약 1840원)이었다. 닛신 등 주요 브랜드 라면 제품이 위치한 매대에 나란히 진열돼있어, 높은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농심에 따르면 감자면은 최근 일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2003년 출시된 감자면은 감자를 사용한 면발과 야채와 소고기로 맛을 낸 샤브샤브 국물맛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담백한 라면이다. 꾸준히 일본 내 한국라면 랭킹 조사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고 있는데, 지난해 3월에는 일본 온라인 쇼핑몰 리서치 결과 한국라면 랭킹 1위에 등극했다. -
- ▲ 드럭스토어 모리에서는 신 볶음면, 짜파구리 등 농심의 다양한 컵라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최신혜 기자
일본에서는 생활용품부터 식품, 의약품까지 일본에서 필수 구입 아이템을 모두 갖춘 드럭스토어 체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중 쿠가이 히라라 소재 모리(MORI)가 미야코지마에 들어서있다.모리에서는 신 볶음면, 짜파구리 등 농심의 다양한 컵라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은 짜파구리 198엔(한화 약 1840원), 신 볶음면(228~258엔, 한화 2000원대)로 책정됐다.농심이 일본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81년 동경사무소를 설립하면서다. 동경,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리점을 통해 수출을 하던 농심은 2002년 판매법인 ‘농심재팬’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돈코츠, 미소, 소유 등 짜거나 단짝지근한 국물 위주의 일본 시장에서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매운 맛은 빠른 시간 안에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라면, 스낵(빵부장 등)을 앞세운 농심 일본법인 매출액은 2020년 723억원에서 2024년 1064억원까지 크게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는 65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급 매출을 기대 중이다. -
- ▲ 오키나와 본섬에서 약 300㎞ 떨어진 작은 섬 미야코지마. ‘일본의 몰디브’로 입소문이 나며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신혜 기자
하이트진로 역시 일본 내 K소주 열풍에 따라 입지를 넓혀가기 위해 편의점, Hyper, SSM, 기타 소규모 소매점포 (가정용) 및 유흥용 채널에 입점,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 기준 K소주 수출 주요국은 미국, 중국 뒤를 이어 일본이 차지했다. 특히 다양한 과일 맛을 더한 순한 과일소주 수출이 급등세로, 일반소주만큼 높은 수출고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 중이다.하이트진로 일본 법인 '진로 INC(JINRO INC)' 매출은 2024년 63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01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막걸리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테라' 등 맥주 역시 신오쿠보 중심 신규 도입이 늘며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도 일본 내 입지 확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재 일본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냉동김밥, K-소스 등이 이온(AEON),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전 세계 국가 중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이온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5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최근 일본 치바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냉동만두 시장을 공략해 성장세로 접어든 현지 식품사업을 본격 대형화한다는 계획이다.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을 방문,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로,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면서,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