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기술력 입증 끝냈다 … SK, 가장 효율적 AI 만들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인공지능) 시대에 맞선 SK그룹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그룹 전체의 미션으로 삼고,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청주와 용인 등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오픈AI와 엔비디아 등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SK AI 서밋 기조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주 APEC에는 많은 기업들의 대표들이 참가했고, 모두 AI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거의 모든 사업과 정치, 경제, 안보, 군사까지도 AI가 화두이며 중심"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자신만의 소버린 AI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고 각 국가들은 정부 주도의 AI 투자 계획도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는 AI의 투자 주체가 기업이 아닌 국가가 될 것이며 추가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그룹 전체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며 "젠슨황 엔비디아 CEO도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속도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을 정도로 기술력은 어느 정도 입증 됐고, 충분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 AI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오픈 AI가 요구하는 월 90만장 규모의 HBM은 전세계 한 국가가 요구하는 월 생산량의 두배에 달한다"며 "앞으로는 공급이 얼마나 따라주느냐, 얼마나 효율적으로 AI 솔루션을 공급하느냐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구체적인 생산 능력 증설 방안도 밝혔다. 그는 "용인클러스터에는 커다란 팹이 4개 들어가는데 1개의 거대한 팹에는 청주 M15X 팹 6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라며 "용인 클러스터가 다 완성이 되면 24개의 청주 M15X 팹이 동시에 들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캐파 증설 및 AI 접목을 위한 생산력 향상 방안도 꺼내 들었다. 그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생산 효율과 스피드로는 시장의 요구를 다 따라 잡기 쉽지 않다"며 "데이터 센터 운영과 메모리 칩 생산에 AI를 적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것, 이것이 지난주 우리가 발표한 엔비디아와의 협력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메모리 칩 생산 공정을 완전히 자율화 할 것"이라며 "제조 AI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되는데 기여하고, 엔비디아와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추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을 도입해 AI 팩토리를 만들고,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한편, 이 날 앤디제시 아마존 CEO과 샘 올트먼 오픈 AI CEO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SK AI 서밋 개막을 축하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은 강력한 정부 비전, SK의 메모리와 컴퓨터 솔루션을 바탕으로 이미 AI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 했다"며 "이번 스타게이트 협업은 SK와 장기적으로 이뤄 갈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