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조선 중간지주사 출범 6년 만의 성과영업익 전년비 164.5% 증가한 1조538억원고수익선박 수주 덕 … 매출도 21.4% 확대"HD현대重·미포 합병으로 미래 시장 선도"
  • ▲ HD한국조선해양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 HD한국조선해양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이자 국내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 경기 호조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효과 등에 힘입어 출범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21.4%, 164.5% 각각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8767억원으로 397% 급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 산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를 통합한 중간지주사로, 2019년 공식 출범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올 3분기가 처음이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상선 부문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엔진기계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등 조선 사업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마스가’(MASGA·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중심 미국 해군과의 협력을 비롯해 방산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미국 내 실질적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첫 번째 핵심 사업으로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선(NGLS)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 관계를 이어온 헌팅턴 잉걸스와 공동으로 본 사업 제안서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제안서 준비 마무리 단계로, 11월 초까지 제출을 완료하고 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이 사안은 양국 간에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 건조된 잠수함을 한국이 구매하는 형식은 양국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추진 잠수함 사업은 단일 조선소의 기술력과 인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4조4179억원, 영업이익 55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9665억원과 1조3003억원, 영업이익 3064억원과 2008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HD현대미포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470.5% 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가치 엔진 매출 확대와 판매가 상승, 부품 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35%, 130.7% 증가한 1091억원과 203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장마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국내 모듈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대미 수출 물량 증가 ▲신규 N-Type 모듈 판매량 증가 등을 통해 매출 1210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실적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지속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