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위아 등 부품사, 현대차·기아 대비 실적 선방신규 사업 확대 및 글로벌 신흥 시장 수주 확대 한창현대차 의존도 낮추기 과제 … 체질 개선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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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차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미국 관세 리스크에도 올해 3분기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가운데 4분기부터는 미국의 수입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조치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들은 특히 현대차와 기아에 쏠린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수주를 확대해 글로벌 독자 생존력을 갖춰 현대차그룹에 편중된 매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5조319억 원, 영업이익 78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14.1% 감소했다.같은 기간 현대위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이밖에 HL만도(942억 원, +14.1%)와 한온시스템(953억 원, +1.7%)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이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가장 큰 고객사인 현대차·기아가 올해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실제 현대차는 관세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5373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29.2% 감소했다. 기아 또한 전년보다 49.2% 감소한 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판매 성장으로 인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정작 수익성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업계에선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현대차·기아 등과 비교했을 때 선방한 배경에는 글로벌 고객 확대와 신규 사업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AS(사후서비스) 사업부의 견조한 수익성이 실적을 방어했다. 아울러 향후 로보틱스 신사업을 통한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AS 부문은 미주와 유럽의 강한 수요 및 판가 인상 효과로 24.3%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라며 "관세 부담(780억 원)을 상쇄하며 전사 실적을 방어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E-Atlas' 양산용 액츄에이터를 개발 중으로, 2027년부터 로봇향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대위아도 차량 부품 외에도 방위산업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로봇 사업에서도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K2전차, K9자주포 등 방산 수출이 확대되는 등 방위산업에서 납품 물량이 늘어나며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HL만도 또한 3분기 200억 원을 웃도는 관세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주 IDB2(통합형 브레이크 시스템) 납품 증가와 폴란드, 멕시코 법인의 생산 안정 등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HL만도는 특히 신규 해외 수주가 돋보인다. 회사는 북미 전기차 업체(OEM)로부터 스티어링 부품을 처음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 3분기까지 누적 10조2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는 연간 목표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국내 부품사들은 향후 현대차·기아를 향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현대차·기아 비중은 각각 75%, 80%에 달한다.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33년까지 그룹사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수주 매출 비중을 40%로 끌어 올려 글로벌 톱3 부품사 도약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이를 위해 제네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비중을 늘리는 등 북미, 유럽 등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현대위아도 방산 부문 성장세가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K2 전차, K9 자주포 부품 공급 확대와 더불어 오는 2028년까지 열관리 사업 분야에서만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이밖에 한온시스템은 수천 건의 열관리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북미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HL만도는 자율주행·전기차 섀시·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향(向) 높은 매출 의존은 모든 국내 부품사의 고민거리"라며 "새로운 공급망을 창출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글로벌 고객 다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