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학원 "과거의 오해는 바로잡고 박원국 박사의 고귀한 교육철학은 이어야"학생 15명 선발 각 100만원씩 전달 … 정암재단 "꿈 실현에 도움 되길 바라"덕성여대 "'받는 장학'에서 '나누는 인재 성장'으로 선순환 구조 강화할 것"
-
- ▲ 정암(汀庵) 박원국 박사 장학금·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덕성여대
덕성여자대학교는 지난 5일 교내 행정동 3층 대회의실에서 '정암(汀庵) 박원국 박사(덕성학원 명예이사장) 장학금·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고 6일 밝혔다.행사에는 덕성학원 이종구 이사장, 정암재단 최미리 이사장, 김용호 사무국장, 덕성여대 김건희 총장, 이호림 학생·인재개발처장, 김윤희 대외홍보실장, 윤기정 학생지원과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재단법인 정암재단이 기탁한 장학기금으로 학업에 성실하고 품성이 바른 학생 15명을 선발해 각 100만 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했다.이종구 덕성학원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암 고(故)박원국 박사님의 고귀한 교육 철학과 정암재단의 기부가 오늘의 장학금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박원국 전 이사장에 관한 오해나 왜곡된 부분에 대해 우리가 바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 대학들에 각종 사건·사고가 많은 가운데 덕성여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재정을 둘러싼 문제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단지 교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어난, 당시 대한민국 전반의 민주화과정에서 조정의 한 부분이었다. 박원국 박사의 공(公)·과(過)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엄격히 구분돼야 하고 재평가돼야 한다. 이는 덕성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 ▲ 1997년 10월 1일 민주동산에서 학생들의 주도로 열린 비상총회 모습.ⓒ덕성여대신문
이 이사장의 발언은 1990년대 이른바 '덕성여대 사태'를 객관적으로 재평가하고 화해적 입장에서 덕성의 미래를 새롭게 세우자는 취지로 읽힌다. 덕성여대는 박 이사장이 재임하던 1997년 전후로 학생들이 이사장 퇴임을 요구하며 수업을 거부하는 등 분규를 겪었다. 당시 학생과 교수들은 박 이사장이 비민주적으로 학사를 운영하고 인사 전횡을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징계와 휴학 처분으로 강경 대응했다. 교육부가 박 이사장의 임원승인을 취소하면서 사태가 법정으로 비화했었다. 당시는 전국적으로 사학 재단의 전횡이 문제 되던 시기였다. 이 이사장의 발언은 당시 덕성여대는 재정 문제나 재단 비리가 없었던 만큼 당시 사태를 사회 전반의 민주화 과정과 조정의 흐름으로 이해하고, 박 이사장의 공적과 잘못은 구분해 학교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자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
- ▲ 지난 5일 열린 정암(汀庵) 박원국 박사 장학금·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이종구 덕성학원 이사장(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덕성여대
최미리 정암재단 이사장은 "정암재단은 경제적 여건으로 학업이 어려운 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인재가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설립됐다"면서 "장학금이 학생들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희주(글로벌융합대학) 학생은 "덕성학원의 설립정신을 이은 뜻깊은 자리에서 정암 박원국 박사님의 교육 철학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그 뜻을 이어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장학생을 대표해 소감을 전했다.정암재단은 덕성학원 제5대, 제8대 이사장이자 제2대 덕성여자대학 학장을 지냈던 박원국 박사가 2002년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설립 이래 초·중·고교와 대학교 학생 661명에게 약 5억2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대학 교수 연구비 지원을 통해 학술 생태계에도 기여해 왔다. 특히 올해 3월엔 덕성학원과 매년 4000만 원 규모의 장학기금 기탁·위탁 운용 협약을 맺고 장학생 선발과 장학금 지급 업무를 덕성학원으로 일원화했다.덕성여대 관계자는 "앞으로 정암재단의 장학 철학을 교육 현장에서 충실히 구현하고, 성실·봉사·창의의 가치를 갖춘 인재 양성에 장학사업을 전략적으로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며 "장학생 커뮤니티 운영, 멘토링과 봉사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받는 장학'에서 '나누는 인재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
- ▲ 덕성여자대학교 전경. 좌측 상단은 김건희 총장.ⓒ덕성여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