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값은 내렸지만 호텔 딸기뷔페는 인상행진12월·크리스마스 시즌 ‘풀부킹’ 행렬호텔업계, 원가보다 감성에 베팅 … “딸기는 경험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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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베리 베리 베리 딸기 뷔페ⓒ반얀트리 서울
12월, 호텔업계의 겨울 시즌 대표 프로모션인 ‘딸기뷔페’가 다시 막을 올렸다. 평소보다 가격이 오르고, 한정 좌석이지만 예약은 이미 대부분 ‘풀북’ 상태다. ‘金딸기’(금딸기)는 아니라지만 소비자 체감은 여전하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호텔들은 일제히 딸기 디저트 뷔페 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페스티브 시즌을 포함한 12월 가격은 평월, 전년보다 모두 올랐다.반얀트리 서울은 ‘베리베리 딸기 디저트 뷔페’ 가격을 올해 성인 1인 기준 일반 시즌 13만5000원, 페스티브 시즌에는 14만9000원으로 책정했다.지난해(일반 10만5000원, 페스티브 13만9000원)보다 10~15% 가량 상승했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의 ‘딸기 스튜디오’ 역시 성인 11만원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당일 12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작년에는 일반 시즌 성인 9만5000원, 크리스마스 시즌 11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1만5000원 가량 오른 것. -
- ▲ 르미에르 딸기 디저트 뷔페 페어링 디너ⓒ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올해 ‘르미에르’ 라운지에서 '딸기 디저트 앤 페어링 디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가격은 1인 7만9500~9만9500원으로, 지난해 7만5000원 수준보다 소폭 상승했다. 디저트 중심 뷔페에서 미식과 와인 페어링을 결합한 ‘코스형 뷔페’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는 성인 1인 15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보다 5000원가량 인상됐지만, 크리스마스 디너 타임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롯데호텔월드 역시 ‘스폰지밥 x 윈터 스트로베리 월드뷔페’를 11만5000원~13만원(크리스마스 시즌)에 운영한다. 지난해 성인 10만800원 대비 15% 상승했다.흥미로운 점은 ‘원재료’인 딸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11월 기준 딸기 도매가격(상품·가락시장)은 2kg당 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600원)보다 15% 낮았다.지난해 폭염으로 출하가 지연되며 가격이 급등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호텔 뷔페 가격은 매년 인상 중이다.업계는 이를 두고 “딸기 원가보다 ‘경험 가치’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한다.한 대형호텔 관계자는 “단순히 딸기를 먹는 행사가 아니라, 포토존·패키지형 체험·페스티브 무드 연출까지 포함된 ‘시즌 콘텐츠’로 봐야 한다”며 “고객 유입이 확실한 만큼 가격 탄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실제 호텔들은 단순한 디저트 뷔페를 넘어, 와인 페어링·코스 요리·포토존 등 ‘경험 마케팅’ 요소를 강화하며 가격 인상 정당화에 나서고 있다. SNS 인증 열풍에 힘입어 ‘딸기뷔페’는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예약은 빠르게 조기 마감된다.소비자 입장에서는 “딸기 가격은 내렸는데, 딸기뷔페는 왜 오르냐”는 불만이 있지만, 호텔업계는 이미 ‘수요가 가격을 이긴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