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 추락가상화폐 반감기 진입 … 추세적 하락 가능성서학개미 순매수 50위에 가상화폐 ETF '한보따리'2배 레버리지도…하락폭 커질 시 대규모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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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월봉.ⓒ트레이딩뷰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선마저 붕괴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도 동반 급락하는 가운데, 이달 들어 가상화폐 2배 레버리지 ETF와 관련 채굴 기업 등을 대거 순매수한 서학개미들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9만달러 선이 붕괴되기 시작했다.앞서 미국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같은날 비트코인의 9만2000달러 선이 붕괴함에 따라 다음 지지선은 9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지지선이 곧바로 무너진 셈이다.비트코인은 18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2.63% 하락한 9만19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25% 이상 급락한 수치이며, 9만20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더 떨어지며 9만1000달러 마저 붕괴됐다.야후 파이낸스는 이번 하락이 일시적 조정이 아닌 추세적 하락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3.62% 하락한 2993.77달러에 거래되며 3000달러 선이 깨졌다.가상화폐 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서도 관련 상품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비트코인 선물 1배수를 추종하는 'BITO' ETF를 3395만7817달러(약 4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35위에 해당한다.가격 하락 시 손실이 2배로 불어나는 레버리지 상품에 막대한 자금이 몰려 우려가 크다. 서학개미들은 이더리움 가격을 2배수 추종하는 'ETHU'을 무려 1억달러에 육박하는 9700만146달러나 순매수하며, 이 상품을 전체 순매수 14위에 올려놓았다.이 외에도 솔라나를 2배 추종하는 'SOLT'(44위, 2393만4438달러) , 비트코인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2배 추종하는 'MSTU'(30위, 4094만4666달러) 등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다수 포진했다.대표적으로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비트마인'은 순매수 12위(1억257만2519달러)에 올랐으며 ,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써클 인터넷' 역시 순매수 26위(5148만3298달러)를 기록했다.◇ "단기 급락 아닌 추세적 하락"전문가들은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약 500일이 지난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역사적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암호화폐 데이터 기업 낸센의 분석가 제이크 케니스씨는 "이번 매도세는 헤지펀드의 차익 실현, 기관 자금 유출, 거시경제 불확실성,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청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디지털 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반감기 사이클'을 지목하고 있다. 반감기는 약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에도 반감기를 기점으로 투기적 호황이 나타난 뒤 1년에서 1년 6개월 후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분석이다.실제로 비트코인은 2017년 반감기 당시 1만3000% 이상 급등해 주목받았으나, 이듬해 75% 폭락하는 등 호황과 불황의 순환을 거듭해왔다.이번 사이클 역시 2024년 4월 반감기를 거쳐 1년 6개월 뒤인 올해 10월 최고점에 도달했다.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매튜 후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4년 주기의 반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또다시 50% 하락을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이들이 시장을 미리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CNBC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두 단계에 걸친 하락세를 예측했다. 거시경제 요인에 따른 초기 매도세 이후 강제 청산으로 인한 급락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디지털 자산 솔루션 기업 헥스 트러스트의 알레시오 콰글리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10일 발생한 청산 사태가 전환점이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대규모 청산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소멸했다. 그는 이를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 상실이 아닌 유동성 재설정"이라고 규정하며, 이로 인해 시장이 기반을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프레스토 리서치의 피터 정 리서치 책임자는 "10월 10일 급락 이후 나타난 유동성 부족과 4년 강세 주기가 끝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거시경제적 악재 또한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미국 정부의 장기 셧다운 가능성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디지털 자산 금융 서비스 기업 해쉬키의 팀 선 수석 연구원은 긴축 정책이 특히 ETF에 큰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 직후 1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모았지만, 거시 유동성 긴축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현저히 둔화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