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UAE 일행 KAI 찾아 KF-21 직접 탑승김동관 부회장, 올 들어 UAE만 두 차례 찾아19일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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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알사흐란 알누아이미 UAE AWC(Airforce Warfare Center) 사령관 일행이 KAI 경남 사천 본사를 방문해 KF-21을 비행했다. ⓒKAI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K-방산의 중동 수출전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가 방산·AI 협력을 패키지로 묶어 전략 의제로 제시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무 논의가 현지에서 빠르게 전개되면서 대형 수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특히 UAE 공군사령관이 지난 4월 KAI 사천 본사를 찾아 KF-21을 직접 탑승하는 등 한국 항공무기체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이번 정상외교가 실질 성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KF-21, 첫 수출국 UAE 되나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첨단기술·에너지 협력을 포괄하는 전략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정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후속 협력과 KF-21 패키지 수출 논의를 포함한 복수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할 전망이다.KAI에서는 차재병 대표이사가 대통령 순방 직전 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 항공산업 전시회인 두바이에어쇼에 참석해 현지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KAI는 KF-21, UAM, 군용·상업용 저궤도(LEO) 위성 플랫폼 등을 선보였다. UAE가 우주·항공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KAI의 제품군 전체가 맞물린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내년 우리 공군의 전력화를 앞두고 KF-21의 첫 수출국으로 UAE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UAE는 최근 미국의 F-35,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를 추진했다가 각각 기술유출 우려, 성능 미달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UAE는 현지 생산,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해 수출이 성사될 경우, 10조원 이상의 잭팟이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KF-21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KAI와 거래 이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등도 잠재적 수출국으로 꼽힌다.KAI 관계자는 "현재 KF-21은 여러 국가에서 수출 논의가 진행 중으로 향후 각국의 요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될 것"이라 밝혔다.실제 UAE의 KF-21 관심은 상당하다. 지난 4월 알사흐란 알누아이미 UAE 공군사령관 일행은 KAI 경남 사천 본사를 찾아 KF-21에 탑승하는 등 기동, 조작성 등을 직접 체험했다. 당시 한국과 UAE는 KF-21에 관한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에도 서명했다.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가 5세대급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KF-21에 대한 자료 검증과 체험이 이미 이뤄져 신뢰도가 한 단계 높아진 상태"라면서 "정상외교는 최종적인 사업 검토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 덧붙였다. -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IDEX 2025에서 EDGE 그룹 CEO '파이살 알 반나이(Faisal Al Bannai)'와 업무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김동관 부회장, 올 들어 UAE만 두 차례 찾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정상외교에 발맞춰 현지 활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작격으로 UAE에 먼저 도착해 세부 의제 조율에 참여했다.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 2025)에 참석한 데 이어 올 들어 벌써 두 차례나 UAE를 찾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함께 19일 한국경제인협회와 코트라가 주최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한화에어로는 2022년 UAE에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한 이후 레이더·센서 등 현지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이번 정상외교를 계기로 천궁Ⅱ 후속 물량을 비롯해 UAE의 중장기 전력 수요에 맞춘 방산 패키지 협력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한화에어로는 지대공 체계와 레이더·지휘통제 시스템을 중심으로 UAE의 중장기 전력사업에 맞춘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포병·탄약 등 주변 체계까지 연계한 '토탈 패키지' 모델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방산업계는 이번 정상외교를 중동 수출 확대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방산 수출액이 27조원을 돌파하며 '30조원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중동 시장은 국내 기업들에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이다.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가 한국과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협상 구조를 선호하는 만큼 정부 지원은 기업들의 협상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