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두고 정책 방향성 재확인 집중외국인·보험사 매수 확대 … 저점 매력 부각발언 한 줄에 채권 변동성 확대 우려3년물 3% 재돌파 여부, 통화정책 신호가 결정
-
- ▲ ⓒ뉴데일리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잠시 진정되는 가운데, 채권시장의 시선은 단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게 쏠리고 있다. 시장은 금리가 ‘고점 부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매수세를 키우는 한편,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나올 이 총재의 발언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4일 사이 국고채를 8조 6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불과 앞선 2주간 순매수가 1조 7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수 속도가 크게 빨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은행과 보험사도 각각 3조 9000억원, 2조 100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높아진 금리가 향후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대비한 투자 메리트를 강화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국고채 금리의 하락은 이러한 수요 흐름을 반영한다. 3년물은 최근 연 2.87%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 3.12%까지 올라갔던 5년물 금리도 연 3.06% 수준으로 내려왔다. 10년물 역시 3.31%에서 3.26%대로 낮아지며 단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일시적 숨 고르기인지, 새로운 하향 전환의 신호인지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다. 금융권은 그 변곡점이 이 총재의 메시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 총재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방향 전환 가능성’ 언급 이후 국고채 금리가 전구간에서 연중 최고치로 뛰어오른 바 있다.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정책 문구 변화다. 정책 결정문에서 ‘인하 기조’ 표현이 약화되거나 삭제되는 경우, 시장은 한은이 내년 금리 인상까지 검토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다시 연 3%선을 상향 돌파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를 강조하며 향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메시지가 나올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 대한 압력이 다소 완화되며 금리도 점진적 안정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때문에 연말 채권 시장의 키는 정책이라기보다 ‘이창용 발언’이 쥐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말 금통위 회의에서 이 총재가 금리인하 기대를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지에 시장이 집중하고 있는 대목이다.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최근 강한 매수세는 정책 리스크를 감수한 선제적 투자”라며 “이 총재의 언급 한 문장에 수급과 방향성이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