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중심 소비' 트렌드 … '친환경' 전략 펼치는 유통업계롯데하이마트, '하이마트 리유즈' 상표권 출원백화점업계, 중고 패션 제품 매입 후 포인트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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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하이마트
최근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유통가가 의류부터 가전까지 넓은 범위에서 중고 거래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HIMART REUSE(하이마트 리유즈)'와 'REUSE(리유즈)' 상표권을 출원했다.지정상품에는 가스레인지, 가습기, 가정용 공기청정기, 가정용 전기식 식품가공기 등의 도·소매업 및 판매 대행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상표권 출원은 향후 중고 거래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발판으로 해석된다.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고객 평생 케어의 일환으로 고객이 가전을 구매할 때뿐만 아니라, 구매 이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전 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중고가전에 대한 리셀사업도 검토해왔고, 상표권 출원도 그중 하나다"라고 말했다.이에 향후 롯데하이마트에서 중고 가전 거래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고객의 상품 구매부터 처분까지 책임지는 '생애주기 전반 케어'를 본격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 ▲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부터 중고 패션 제품을 엘포인트로 보상하는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객이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중고 의류 정보를 입력하면 택배사가 방문 수거하고, 제품 검수 후 최소 5000원에서 최대 28만원 상당의 엘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수거된 제품은 세탁 등의 과정을 거쳐 리세일 전문 기업을 통해 재판매된다.2019년 이후 제조된 제품이 대상이며, 컨템포러리부터 스포츠, 디자이너 브랜드 등 총 15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이와 관련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7월 첫 선보인 ‘그린 리워드 서비스’는 폭넓은 매입 범위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엘포인트’로 리워드를 지급하는 방식 덕분에 연령대에 관계없이 많은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서비스인 '바이백'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한 패션 상품을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로 지급하는 방식이다.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2개월 간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바이백 서비스는 더현대닷컴 홈페이지와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더현대닷컴에서 판매 신청을 하고 상품을 박스에 담아 문 앞에 두면, 현대백화점과 리세일 솔루션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가 협업해 상품 수거 및 검수를 진행한다. 매입 금액은 고객에게 H포인트로 제공된다. H포인트는 현대백화점·아울렛·더현대닷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에서도 바이백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현대백화점은 12월 6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에서 '바이백'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중고 의류 전문 검수 인력이 상주해 고객이 의류를 가져오면 해당 상품의 중고 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당일 3시간 내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로 지급해 주는 방식이다.취급 브랜드는 현대백화점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 입점해 있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130여 개로, 2019년부터 2025년 생산 제품이면 이용할 수 있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바이백 서비스는 2개월 동안 시범운영 기간동안 1000여 명의 고객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지난 10월까지 누적 매입 의류 건수는 9000벌에 달한다. 이중 2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바이백으로 지급받은 H포인트를 활용해 동일 브랜드 상품을 다시 구매한 경우도 전체 매입 건수의 45% 이상을 기록한다.이와 같이 중고 거래 시장에 유통업계가 뛰어드는 이유는 최근 '가치소비'에 대한 트렌드 때문으로 보인다.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중점이 된 '친환경' 트렌드에 소비자들이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소비 특성은 특히 Z세대(만 17~28세)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ESG 경영과 소비 트렌드 인식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66.9%는 “조금 비싸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실제 구매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ESG가 되었다는 의미다. 또한 63.7%는 “ESG 관련 부정 이슈로 특정 기업 제품 구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고거래의 가치는 단순히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소비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나 패션업계의 의류 생산과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받고 있어, 바이백 서비스는 자원순환형 소비 구조로의 전환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