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 발표월평균 소득 3.5% 늘어난 543만9000원, 9분기째 증가소비지출 1.3% 증가에도 실질 소비지출은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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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시장에 붙어 있는 민생회복소비쿠폰 결제 가능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 3분기(7∼9월) 민생회복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 집행에도 고물가와 높은 생활비 등 여건이 악화하며 실질 소비지출은 3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은 543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가구소득은 2023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증가세다.3분기 가구소득을 원천별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은 336만7000원으로 1.1%, 사업소득은 98만9000원으로 0.2%, 이전소득은 92만 3000원으로 17.7% 각각 늘어났다. 경조소득, 보험금 수령액 등 비경상소득은 10만7000원으로 4.6% 증가했다.다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5%에 그쳤다.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7% 줄며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0.7%, 1.2% 줄어든 바 있다.품목별로 살펴보면 추석 명절이 10월로 늦어진 탓에 지난해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서 1.2% 감소했다. 특히 육류(-9.0%), 채소 및 채소가공품(-7.0%), 주스 및 기타음료(-6.2%)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오락·문화 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 늦어진 연휴로 단체 및 국외여행비(-14.1%)가 큰 폭의 감소를 보였고 운동 및 오락서비스(-3.6%), 서적(-10.2%) 등도 줄어들었다.교육 지출도 6.3% 줄어들었다. 학원·보습교육(-4.5%), 정규교육(-7.6%), 기타교육(-34.2%) 등이 모두 감소했다.반면 민생회복소비쿠폰 영향 등으로 음식·숙박 지출은 1년 전보다 4.1% 늘어났다. 숙박비(-4.1%) 지출은 감소했으나 외식 등 식사비(4.6%) 지출은 증가했다.테슬라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구입이 19.5% 급증하며 교통·운송 지출(4.4%) 상승세를 견인했다.분위별로는 저소득층에서 소비지출 증가율이 높았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8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97만3000원으로 1.4% 감소했다.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22.5%), 주거·수도·광열(18.0%), 음식·숙박(13.4%) 순으로 나타났다.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숙박(16.6%), 식료품·비주류음료(13.5%), 교육(11.7%) 순이다.서지현 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5분위에서 지출 항목별로 보면 오락·문화 쪽이 크게 감소했다"며 "단체 및 국외여행비에서 주로 감소를 했는데 아무래도 연휴에 이동 영향이 조금 있지 않았던 거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3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5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가구간이전지출(-19.1%), 연금 기여금(-0.7%) 등에서 지출이 감소했다.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가구당 월평균 438만1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6% 늘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에서 제외한 흑자액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인 143만7000원으로 12.2% 증가했으며, 흑자율은 32.8%로 2.2%포인트(P)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전년보다 2.2%P 하락했다.서 과장은 "평균소비성향은 소비쿠폰 지급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공적 이전이 증가하면서 소비성향이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