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학사사관 139기 임관식 참석삼성가·대상가 가족 한 자리 참석해 축하초등군사교육 거쳐 통역장교로 복무 예정
  • ▲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에게 경례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에게 경례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남 이지호(24) 신임 소위의 해군 임관식을 찾아 직접 계급장을 달며 첫걸음을 축하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에 참석했다. 임관식에는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지호 소위의 모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동행했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이 2009년 이혼 후 같은 공식 석상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호 씨는 지난 9월 말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로 입대해 약 11주간의 교육·훈련을 마쳤다. 임관식에서는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를 맡아 대열 중앙에서 “열중쉬어”, “뒤로 돌아”, “받들어총”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동료 장교들을 지휘했다. 해군 관계자는 “동기들과 잘 지내고 훈련에 누구보다 성실해 기수 대표로 선발됐다”고 설명했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신임 소위가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정모를 던지고 있다.ⓒ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신임 소위가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정모를 던지고 있다.ⓒ연합뉴스
    이 소위는 해군과 사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11주간 고된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어려움에 맞서 이겨내는 마음을 갖게 됐다”면서 “함께한 동기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훈련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계급장 수여에서는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이 단상에 올라 지호 씨의 양쪽 어깨에 소위 계급장을 달아줬다. 지호 씨는 “해군 소위로 명 받았습니다. 필승!”이라고 경례하며 복창했다. 축하해 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이 회장은 아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격려했고, 홍 명예관장은 손자를 품에 꼭 안았다. 임 부회장도 별도로 악수하며 조용히 축하 인사를 건넸다.

    행사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한 장면도 나왔다. 단체 사진 촬영 직후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강정호 해군교육사령관에게 “신임 소위들의 휴가를 하루 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자, 지호 씨를 포함한 신임 장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지호 씨는 이날부터 3박 4일 휴가를 보낸 뒤 다음 달 2일 창원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이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로 이동해 함정 병과 통역장교 보직을 위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향후 한미 연합훈련 등에서 통역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호 씨의 군 복무 기간은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 36개월을 포함해 총 39개월이며, 복무 연장 없이 진행될 경우 2028년 12월 2일 전역한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서는 지호 씨를 포함해 해군 75명(여군 18명), 해병대 14명(여군 3명) 등 총 89명의 신임 장교가 임관했다. 행사장에는 가족과 지휘관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