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팰리세이드, 올해 5.4만대 판매 … 전년비 3배 급증익스플로러·아틀라스 등 ‘가성비’ 수입 대형 SUV와 경쟁GLS·X7·에스컬레이드 등 고급차도 인기 … 선택폭 넓어져
  • ▲ 포드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 포드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등이 우위를 점한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의 대형 SUV 모델들이 잇달아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출시한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모델은 뛰어난 상품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5만4901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9091대)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더 많이 팔린 수준으로, 내수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팰리세이드는 특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초로 탑재된 친환경 모델이 주목받았다. 해당 모델은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최고 출력 334마력을 발휘하고 1회 주유 시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구동 모터를 활용한 주행 특화 기술을 적용해 승차감과 주행 성능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팰리세이드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가 보유한 대형 SUV는 각 브랜드 내에서 판매량을 견인하며 대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수입 대형 SUV 중에서는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코리아의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판매량은 3855대로 집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 성장했다. 올해 판매량은 연간 4000대를 넘길 전망이다.

    포드코리아의 판매 회복은 대형 SUV 익스플로러가 주도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앞서 지난해 11월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를 출시, 지난 2019년 11월 국내에 출시한 6세대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실제 익스플로러는 올해 들어 2385대 판매, 같은 기간 포드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62.1%를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680대에 그쳤으나 올해의 경우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 ▲ 폭스바겐 아틀라스 ⓒ폭스바겐코리아
    ▲ 폭스바겐 아틀라스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도 팰리세이드, 익스플로러 등 6000~7000만 원대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올해 5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신형 아틀라스를 통해서다.

    신형 아틀라스의 경우 MQB 모듈러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가장 큰 모델로 한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동급 대형 SUV 중 가장 긴 5095㎜의 전장을 지녔다. 압도적인 적재 공간과 실용성을 앞세워 현대차 팰리세이드, 포드 익스플로러 등 국산·수입 강자들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도 대형 SUV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캐딜락 등도 1억 원을 훌쩍 넘는 중·대형 SUV가 두각을 나타내며 부쩍 커진 대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벤츠 GLS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대비 32.0% 증가한 1389대가 판매됐다. BMW X7도 12.5% 증가한 3820대, 아우디 Q7도 38.9% 증가한 307대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됐다.

    이밖에 벤츠 GLE, BMW X5 등 준대형 SUV 등도 꾸준히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표 대형 SUV로 자리를 잡았다.
  •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같은 기간 특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전년 대비 102.6% 급증한 233대가 팔리며 고급 대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대형 SUV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성비를 중심으로 차량을 구매하거나 비싸더라도 성능이 보장된 대형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대형 SUV의 경우 단가와 수익률이 높아 판매당 이익이 크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저마다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를 출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최적의 실내공간을 기반으로 한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라며 "국내 대형 SUV의 가격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입 브랜드 SUV의 가격은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