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6893억원 … 전년比 16.3%↓신한·현대·롯데·하나 등 주요 카드사서 카드론 TM 모집공고 올려카드론 잔액 9월 처음으로 41조원대로 하락 … 업계 "영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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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지난달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가운데, 주요 카드사들이 카드론 TM(텔레마케팅) 모집 공고를 잇따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악화된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카드론 영업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시 가동하려는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6곳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91억원) 대비 16.3%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론 규제까지 적용되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된 영향이다.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3조7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넘게 줄었다. 업계가 해외 조달 확대나 사업 다각화 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본업 수익 축소 폭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한·현대·롯데·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가 최근 카드론 TM 인력 모집 공고를 올리고 있다. 카드론 TM은 아웃바운드 상담을 통해 기존·신규 고객에게 장기카드대출 신청을 권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TM 모집 공고를 낸 카드사들 가운데서는 신한카드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지난 10월 카드론 잔액이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2조8969억원으로 전달 대비 1.24% 늘었고, 현대카드도 같은 기간 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전달 대비 0.28% 증가한 4조842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한카드는 8조898억원으로 0.15% 감소했다.

    카드업계 전체 카드론 잔액은 9월 올해 처음으로 41조원대로 내려앉았다가 지난달 42조원대로 오르며 5개월 만에 반등했다.

    3분기 카드론 취급이 일제히 위축된 배경으로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3단계 DSR 시행으로 카드론을 기타대출에 포함하고 스트레스 금리 1.5%를 적용한 데 이어, 6·27 대책에서는 카드론을 ‘연소득 100% 이내’ 한도로 묶는 신용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다시 카드론 취급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 인력을 보강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을 한다는 건 위험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카드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신용점수별 금리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우량 차주를 중심으로 카드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