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경기도 용인서 창립 80주년 행사 개최정의선 "기아·현대차, 하나로 뭉쳐 큰 미래 만들어"1944년 경성정공 시작 … 김철호 창업주 비전 이어져"그간 각종 역경·위기 … 기아 특유의 저력으로 극복"그룹 합류 이후 첫 사사(社史) 편찬 … 80년 역사 담아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홍승빈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홍승빈 기자
    기아가 창립 80주년 맞아 지난 발자취를 돌이켜보고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공유했다.

    지난 1944년 자전거를 만들기 시작해 이륜차, 삼륜차를 거쳐 지금의 승용차와 전기차와 PBV(목적기반차량)에 이르는 기아의 성장사에는 한국의 이동 수단, 모빌리티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아의 80년은 한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었다"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해 지난 80년을 기억하며 함께 해온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아는 역사를 총정리하고 재조명한 사사 '기아 80년'을 공개했다. 지난 1994년 50주년 사사를 펴낸 이후 30년 만의 역사서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발간했다.
  • ▲ 1952년 제작된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 ⓒ홍승빈 기자
    ▲ 1952년 제작된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 ⓒ홍승빈 기자
    기아 80년은 두 바퀴 자전거와 오토바이에서 시작해 삼륜차와 승용차, 전기차와 PBV까지 이어온 기아의 성장사를 집약했다. 지난 80여 년간 모빌리티 산업에만 전념했던 기아의 역사를 '도전과 분발'이라는 주제로 가감 없이 정리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 80년 사사 편찬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창업 이래 이어 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며 "정신적 자산을 포함한 기아의 헤리티지를 잘 간직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기아의 80년을 '한편의 서사와 같은 위대한 여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의 전설적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을 언급하며 "위기 속에서 불굴의 의지와 동료애를 보여준 섀클턴의 리더십처럼 기아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도전을 꿈꿨다"라며 "기아와 현대차는 하나로 뭉쳐 큰 미래를 함께 만들어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온 기아의 의미를 크게 평가했다.

    정 회장은 "존경하는 김철호 창업자는 자전거를 만들 때부터 비행기를 꿈꾸고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오토바이·삼륜차를 거쳐 국내 최초의 종합 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고 엔진 국산화까지 이뤄내면서 대한민국 모빌리티 근간을 닦았다"라고 설명했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을 떠올리며 품질 경영 정신을 되새기기도 했다.

    그는 "명예회장은 '기아의 정체성을 존중해야 진정한 시너지가 발생한다'라고 믿었다"라며 "품질과 글로벌 현장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슬로바키아 공장을 시찰할 때, '씨드(Ceed)' 차에 저를 태우고 공장을 달리셨는데, 그때 명예회장은 검수되지 않은 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품질을 항상 강조하셨다. 저희도 이를 잊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 기아의 사사 기아 80년과 축약본 '도전과 분발, 기아 80년' 이미지. ⓒ기아
    ▲ 기아의 사사 기아 80년과 축약본 '도전과 분발, 기아 80년' 이미지. ⓒ기아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우뚝 선 기아의 배경에는 임직원 특유의 '혼'과 '저력'이 자리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아의 80년은 쉽지 않았지만, 기아인 특유의 저력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라며 "정주영 창업회장은 화성공장 기념식에서 '기아 혼 만만세'를 새길 정도로 독창적 혼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의 혼은 기아 DNA·혁신으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조직 문화 개선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통한 새로운 아름다움, 지속 가능한 환경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모두 기아의 혼이 있기에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기아가 어려웠을 때 정책적으로 지원해 준 정부 관계자, 기아를 살리기 위해 애쓴 시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딜러, 협력사, 그리고 그 어려운 시기에도 기아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80년간 기아가 달려올 동안 함께 고생한 선후배 동료 많은 분들과 곁에서 항상 그분들을 지지한 가족들께 감사하다. 멋진 여정을 함께 해서 저로서도 매우 큰 영광이었다"라며 "80년의 헤리티지를 가슴에 품고 100년을 향한 위대한 여정으로 함께 나아가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