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표준 GPU 기반 구축, 영향력 부각AI 인프라 설계자로 평가 … 산업 전반 지형 변화한국계 미셸 강 등 글로벌 변화 주도 인물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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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뉴데일리DB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올해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25인을 선정한 ‘2025 인플루언스 리스트(FT Influence List 2025)’를 발표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각) FT는 ‘2025년 인플루언스 리스트’를 통해 정치·비즈니스·미디어·예술·스포츠 분야에서 올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끈 25인을 공개했다. FT는 “정치, 비즈니스, 미디어,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재능, 발견, 아이디어, 실천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젠슨 황 CEO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황 CEO는 AI 인프라 생태계의 ‘설계자’에 가까운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FT는 황 CEO가 엔비디아를 통해 AI 시대의 기반 시설을 구축한 점에 주목하며, AI 열풍의 확산과 함께 그의 영향력이 정치·경제·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이번 선정의 배경으로 제시했다.추천사를 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젠슨은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아키텍처에 대해 초기에 확신했고, 그 비전에 엔비디아 전체를 걸면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놀라운 디지털 지능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병렬 연산에 최적화된 GPU에 미래를 걸었던 결정이, 오늘의 AI 혁신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올트먼 CEO는 황 CEO의 리더십 방식도 강조했다. 그는 “더욱 돋보이는 것은 그가 비전을 실현해 온 방식”이라며 “깊은 기술적 통찰, 멈추지 않는 추진력, 장기적 관점에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함께했다”고 말했다.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실행력이 결합됐기 때문에, 단순한 칩 설계를 넘어 AI 시대의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었다는 취지다.이번 명단에는 한국계 인사로 미셸 강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회장도 포함됐다. 그는 미국 의료 정보기술(IT) 기업 코그노산트 창업자로, 이후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과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 여러 여자프로축구 구단을 잇달아 인수하며 여성 스포츠 투자 확대에 앞장서 왔다. IT 기업 창업에서 스포츠 구단 경영으로 영역을 넓히며, 여성 스포츠를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 클린턴재단 부회장은 강 회장 추천사에서 “미셸은 워싱턴 스피릿과 여러 유럽 구단에 투자할 때마다 다른 이들이 간과한 사실, 여성 스포츠는 대의가 아닌 성장 산업이라는 점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미셸의 성공은 기존 공식을 다시 쓰고 있으며, 여성에 대한 투자가 결코 도박이 아닌 승리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정치 영역에서는 미국 뉴욕시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가 리스트에 올랐다.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은 추천사에서 “맘다니는 다른 종류의 정치를 모델로 삼았다”며 “억만장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는 하향식의 외부 컨설팅 의존 행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에 오른 수지 와일스도 FT가 꼽은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영국에서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 영국 해외정보국(MI6) 최초의 여성 수장 블레이즈 메트러웰이 이름을 올렸다.글로벌 비즈니스와 기술 분야에서는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팔란티어를 이끈 피터 틸,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글로벌 성장을 진두지휘하는 스텔라 리 수석 부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 배우 제인 폰다 등 스포츠·문화계 인사들도 명단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