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다음 주 본교섭 추진 … 상견례 일정 조율OPI 기준·상한 재설정 요구 … 성과급 제도 개편 최대 쟁점영업익 급증 전망에 성과급 규모 촉각 … 쟁의 가능성 거론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내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논의를 본격화한다. 삼성전자 내 3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성과급 기준의 투명성 강화와 상한 폐지 등 성과급 제도 개편을 핵심 의제로 제시하며 교섭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는 다음 주 첫 본교섭 개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우선 사측에 본교섭 참석을 요청하고, 교섭 절차와 구체적 일정을 협의하기 위한 상견례 역시 이번 주 내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교섭의 최대 이슈는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대표적 성과급 방식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기준을 현행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기타수익) 20%'로 바꾸자는 안을 요구할 예정이다. 영업이익 100억원 발생 시 20억원을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구조다.

    아울러 개인 연봉의 50%로 묶여 있는 OPI 상한선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본급(Base-up) 7% 인상 요구 역시 포함됐다. 지난해 노사는 기본급 3%, 평균 성과 인상률 2.1% 등 총 5.1% 인상률을 합의한 바 있다. 이밖에 영업이익률 구간별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 주거안정대출 신설, 복지포인트 상향, 장기근속보상 개선 등의 요구도 사측에 전달한 상태다.

    노조는 이달 초 핵심·별도 요구안을 이미 회사 측에 제출했으며, 늦어도 이달 안에는 본격적인 임단협 국면이 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성과급이 핵심 쟁점인 만큼 논의가 지연될 경우 쟁의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내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8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면서 성과급 규모와 배분 방식은 어느 때보다 민감한 교섭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전삼노, 초기업노조, 동행 등 3개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위해 지난달 초 공동 대응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