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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하나은행이 공익재단 ‘바보의나눔’과 손잡고 유산 기부 활성화에 나선다.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생전 자산관리와 사후 유산 설계를 함께 고민하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권의 신탁 역량과 공익 재단의 집행력을 결합해 신뢰도 높은 기부 경로를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유산 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바보의나눔은 투명한 기부금 운용을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다양한 공익 사업을 수행해 온 대표적 기부 플랫폼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금융권과의 유산 기부 연계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사회 구조 변화도 이번 협약의 배경으로 꼽힌다. 초고령화 진전과 더불어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가족 형태가 다변화되면서, 생전 재산관리와 사후 유산 배분을 함께 설계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호자나 가족 지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자산관리와 동시에 유산 기부를 고민하는 사례가 실제로 늘고 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판단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유산 기부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전문 상담부터 유언대용신탁 설계, 사후 기부 실행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언대용신탁 제도를 활용하면 기부자의 의사를 법적 효력이 있는 형태로 사전에 명확히 반영하고, 사망 이후에도 지정된 공익기관에 자산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전되도록 할 수 있다.
기부 집행을 맡는 바보의나눔은 접수된 유산이 사회적 약자 지원, 복지 사각지대 해소, 교육·의료 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단순 기부 전달을 넘어, 기부자의 의도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중장기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식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김인권 신부(바보의나눔 상임이사)는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마지막 남은 재산을 모두 이주민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유산 기부는 생의 마지막까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나눔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은행과 함께 유산 기부 문화가 보다 건강하게 자리 잡고 널리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