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15~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출생연도 최근일수록 만혼·만산 경향 뚜렷해져육아휴직 쓰면 소득·직장·주거 관계없이 다자녀 비율↑
  • ▲ 2015~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국가데이터처
    ▲ 2015~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국가데이터처
    개인의 소득 수준과 직장 형태, 주택 소유 여부 등이  혼인과 출산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육아휴직을 활용한 경우 다자녀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15∼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1983∼1995년생을 대상으로 소득·일자리·주거 등 경제·사회적 조건의 변화가 시간이 지나 결혼과 출산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한 것으로, 이번에 첫 공표됐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 출생 연도가 최근일수록 혼인과 출산을 미루는 만혼·만산 경향이 뚜렷해졌다. 

    남성의 경우 32세 기준으로 1983년생 결혼 비율은 42.8%인 반면 1991년생은 24.3%에 그쳤다. 

    데이터처는 혼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남성 32세, 여성 31세를 기준으로 혼인·출산 변화 비율을 추가로 분석했다. 1983년생과 1988년생 남성, 1984년생과 1989년생 여성이 그 대상이다.

    지역별 분석결과 수도권에서 출산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생 남성의 경우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은 수도권이 20.6%로 가장 낮았고 충청권(22.8%), 동남권(22.4%)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1988년생 남성은 수도권에서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이 14.5%로 1983년생 남성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수도권에서 3년 후 출산 비율이 1984년생 25.7%, 1989년 18.9%로 가장 낮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시근로자 집단은 비상시근로자 집단 보다 3년 후 결혼·출산으로 변화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소득수준으로는 평균 소득 초과 집단에서 혼인과 출산으로의 변화 비율이 더 높아졌다.

    기업규모로는 남녀 모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속한 경우, 3년 후 혼인 및 출산 변화 비율이 가장 낮았다.

    주택 소유 여부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1988년생 남성 기준으로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은 주택 소유 집단이 26.5%로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집단(12.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여성도 1989년생의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이 주택 소유 집단(28.1%)이 주택 미소유집단(18.5%) 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과 이후 출산의 상관관계도 눈에 띈다. 남녀 모두 첫째 아이를 낳은 후 3년 이후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미사용자 대비 다자녀 가구가 될 확률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9.0%, 미사용자 비율은 91.0%였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의 46.4%가 3년 후 다자녀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은 남성의 39.9%만 둘째를 낳았다. 

    여성은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78.9%, 미사용자 비율은 21.1%로 남성보다 육아휴직 사용이 더 많았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의 3년 후 다자녀 비율은 32.9%로 미사용자(30.1%)보다 9.1%P 높았다. 

    특히 소득 수준, 기업 규모, 주택 소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남녀 모두 육아휴직 사용자가 미사용자보다 다자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