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폴더블·IT OLED 확대로 수요 급증BOE, 8.6세대 증설 가속 … 물량 공세 본격화삼성D, 8.6세대 선제 양산·인력 재편으로 대응
  • ▲ 삼성디스플레이 용인 신사옥 SDR 전경ⓒ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용인 신사옥 SDR 전경ⓒ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둘러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중대한 변곡점에 들어섰다. 애플을 중심으로 한 IT 기기 OLED 채용 확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8.6세대 OLED 양산을 앞두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과 IT용 중소형 OLED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에는 폴더블폰과 태블릿, 노트북까지 수요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가을 아이폰 프로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아이폰 출시와 함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아이폰 폴드가 출시 첫해 글로벌 폴더블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하고, 2027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약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수요는 스마트폰을 넘어 IT 기기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패드 프로에 OLED를 적용했고, 내년에는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미니까지 OLED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노트북과 태블릿을 포함한 IT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2680만대에서 내년 395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 출시되는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미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 전략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충남 아산에 8.6세대 IT OLED 양산 라인을 구축해 고성능 IT용 패널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최근 인사에서도 손동일 부사장을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IT사업팀장으로 선임하며 8.6세대 사업 대응을 위한 조직과 인력을 보강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과 맥북 프로 OLED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물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 BOE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8.6세대 IT OLED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섰다. BOE는 월 3만2000장 규모의 8.6세대 OLED 라인을 두 단계로 나눠 투자하고 있으며 1단계 라인은 이미 구축을 마쳤다. 최근에는 3·4라인 증설을 위한 장비 발주에 착수하며 양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시양산 준비 완료를 의미하는 간이 점등식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BOE는 기존 고객사인 에이수스, 에이서, 오포 등을 중심으로 초기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애플 공급망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BOE가 실제 양산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했는지를 두고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8.6세대 OLED는 기판 크기가 커 공정 난도가 높고, IT용 패널의 경우 수명 확보를 위한 탠덤 구조 적용 등 기술적 장벽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한국 업체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67.6%를 기록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저가 물량 중심의 결과로 고부가 제품에서는 여전히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관건은 8.6세대 OLED에서의 수율과 기술 완성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과 IT OLED 전환이라는 대형 수요를 앞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제적인 양산 경험과 조직 재편을 통해 중국의 물량 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따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출하량 기준으로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만 8.6세대 IT OLED는 수율과 신뢰성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애플과 같은 핵심 고객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축적 여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