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적자에 KB저축銀 대표 교체 … 여성 CEO 기조는 유지 이석태 우리금융저축銀 대표 1년 만에 153억 흑자 '턴어라운드'
  • ▲ (왼쪽부터) 곽산업 신임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각사
    ▲ (왼쪽부터) 곽산업 신임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각사
    KB금융과 우리금융 산하 저축은행의 실적 흐름이 엇갈리면서 연말 CEO 인사 방향에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KB저축은행은 실적 부진 속에 대표 교체를 택한 반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추천했다.

    곽 후보는 디지털·마케팅 분야를 아우르는 경력을 바탕으로 KB저축은행을 ‘디지털 전문채널’로 전환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확대를 통한 고객 기반 확장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는 교체됐지만, 여성 CEO 기용 기조는 이번에도 유지됐다.

    앞서 서혜자 전 KB저축은행 대표는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국면에서 취임해 부실 정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했다.

    다만 KB저축은행은 2023년 906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2·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연간 기준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PF 부실 정리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연체율은 8.48%로 전년 동기 대비 0.39%포인트(p) 개선됐지만, 여전히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반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석태 대표 체제에서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4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5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앞서 고금리 환경과 PF 시장 둔화로 이자비용·대손비용 부담이 커지며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417억원, 7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되며 지난해 말 부실채권(NPL) 비율이 9.82%까지 치솟았고,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개인대출과 비부동산 우량 기업대출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전환했다. 특히 정책대출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020년 12월 그룹 편입 이후 아직 연임 사례가 없지만, 이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턴어라운드를 이끈 만큼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달 말 결정될 예정으로, 자회사 CEO 인사는 내년 초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