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공모펀드 상품설명 합리화 TF' 결과 발표분산된 설명서 하나로 합치고 어려운 용어 순화 다수 펀드 가입 시 중복 설명 생략 … 2026년 상반기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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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26년 상반기부터 공모펀드 가입 시 깨알 같은 글씨가 적힌 여러 장의 설명서를 오가며 듣던 '기계적 설명'이 사라질 전망이다. 핵심 정보가 분산되어 있던 기존 설명서들이 하나로 통합되고,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도 쉽게 바뀐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모펀드 상품설명 합리화 TF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그간 금융회사 직원이 설명서를 그대로 낭독하는 경직된 판매 관행으로 인해 정작 소비자의 주의력은 분산되고 피로도만 높인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우선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설명서가 '통합 핵심설명서'로 개편된다. 기존에는 핵심설명서, 간이투자설명서, 투자설명서 등에 정보가 중복되거나 분산 기재되어 있어 투자자가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새로 도입되는 통합 핵심설명서는 상품명, 투자위험 등 중요 정보를 최상단에 배치하고, 중복되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한다. 특히 펀드를 만드는 자산운용사와 이를 파는 은행·증권사 간의 설명서 내용이 일치하도록 서식을 통일해 정보 불일치를 해소하기로 했다.

    어려운 금융 용어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다듬는다. 금감원은 소비자 단체와 함께 연구용역을 실시해 설명서상 난해한 용어와 문장을 순화하고, 금융회사 내부적으로도 준법감시인이나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가 설명서의 이해 가능성을 사전에 필수적으로 심사하도록 했다.

    판매 현장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절차적 개선도 이뤄진다. 동일한 투자자에게 다수의 펀드를 동시에 권유할 경우, 펀드 간 공통된 내용은 한 번만 설명하도록 간소화한다. 또한 원금 손실 위험이 극히 낮은 초저위험(6등급) 상품에 가입할 때는 투자 목적이나 예정 기간 등을 묻는 '투자금 성향 평가'를 생략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과 협회는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가이드라인 및 규정 개정을 마치고, 시스템 구축을 거쳐 2026년 상반기부터 개선안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합 설명서 도입으로 불필요한 설명 시간은 줄고 소비자의 상품 이해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핵심 내용 위주의 설명 문화가 정착되도록 미스터리 쇼핑(암행 점검) 평가 기준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