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勞 "코로나 이후 임금, 4대 은행보다 11%p 뒤처져"설문 1170명 참여 … 차·과장급 "연봉 3천만원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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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대외 행보와 조직 위상이 부각되는 가운데 내부에선 처우와 사기 저하를 둘러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코로나19 이후 5년간 한은 임금 상승률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 평균 대비 11%p(포인트) 뒤처졌다고 주장하며 “총재는 화려해졌지만 직원 자존심은 한은 역사상 최악의 바닥”이라고 비판했다.한은 노조는 22일 조합원 1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창용 총재 평가 설문조사’ 결과와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이후 5년간 한은 임금이 4대 시중은행 평균 임금 상승률보다 11%p 낮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간 공무원 임금 인상률과 비교해도 13%p 뒤처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격차의 배경으로 정부의 급여 통제와 그에 대한 구조적 대응 부족을 꼽았다.노조는 총재 리더십을 문제의 중심에 놓았다. 노조는 “총재가 해외 국제기구나 중앙은행에서 이러한 처우가 통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직접 경험했음에도 구조적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중앙은행에 대한 정부의 급여 통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현까지 동원했다.설문 결과를 보면 대외 위상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제시됐다. ‘국내 위상 제고’ 항목은 64%, ‘국제 위상 제고’ 항목은 6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물가안정·금융안정 정책과 구조개혁 보고서 등 주요 정책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웃돌았다고 노조는 설명했다.반면 내부 경영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급여 개선 여부에 대해 ‘아니다’가 35%로 ‘그렇다’ 29%를 웃돌았다. 인사·승진·학술연수 등 인사제도 전반과 내부 경영 종합평가에서도 ‘보통’ 응답 비중이 가장 컸고, 내부 경영 종합평가 ‘보통’은 44%로 제시됐다.노조는 처우의 ‘체감 격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추적 업무를 담당하는 차·과장급은 현재보다 연봉 3000만원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종합기획직렬 저년차와 비종합기획직렬도 2400만원~2500만원 수준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밝혔다.노조는 총재의 대외 활동이 한은의 폐쇄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 성과가 내부 처우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조직의 자존감과 사기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여 통제 구조 개선, 교섭권 확보를 위한 한은법 개정, 금융기관 검사권과 거시건전성 정책수단 확보 등 굵직한 과제에 총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강영대 한은노조 위원장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총재를 비우고 있는 동안 묵묵히 땀 흘려 일한 직원들의 자존심은 한은 역사상 최악의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며 “직원 처우를 정상화하기 위한 구조개혁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