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대면 연결 권하는 'Could Have Been A Heineken' 캠페인 선봬3분 이상 음성 메시지 공유하면 바에서 마실 수 있는 '공짜 맥주' 제공매일 수백만 개의 음성 메시지 주고 받는 연구 결과서 인사이트 얻어르펍 밀란(LePub Milan), 르펍 상파울루(LePub São Paulo)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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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네켄의 'Could Have Been A Heineken' 캠페인. ©Heineken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Heineken)이 지인이 보낸 길고 지루한 음성 메시지를 공유하면 맥주 한 잔을 공짜로 제공하는 특별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앱으로만 이어지는 사람들 간의 대화를, 실제 만남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가장 하이네켄다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최근 브라질에서 'Could Have Been A Heineken(하이네켄 한 잔이면 충분했잖아)' 캠페인을 펼쳤다. 3분 이상 길이의 음성 메시지를 받은 왓츠앱(WhatsApp) 사용자들이 해당 음성 메시지를 공유하면 지역 바(bar)에서 무료 맥주 한 잔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캠페인이다.이를 위해 하이네켄은 왓츠앱 내에 'Could Have Been A Heineken'라는 이름의 챗봇을 선보이고, 사람들이 해당 음성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캠페인의 제목이기도 한 'Could Have Been A Heineken'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인 'could have been an email((회의할 필요 없이) 이메일 한 통이면 충분했잖아)'을 하이네켄식으로 재해석한 문구로, 메신저 앱으로 긴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대신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얘기 했으면 충분했잖아'라는 장난기섞인 의미가 담겨 있다.하이네켄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 결과에 주목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사람들은 매일 90억 건이 넘는 왓츠앱 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사용 빈도가 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음성 메시지의 길이 역시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하이네켄이 1만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적으로 1인 당 연간 약 150시간을 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음성 메시지가 대면 상호작용을 대체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49%는 직접 만나는 대신 친구들과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저녁 시간을 통째로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54%는 가장 만족스러운 대화가 대면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하이네켄은 메신저가 아닌, 대면 대화의 가치에 주목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 론칭 지역으로 브라질을 택한 것은, 브라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음성 메시지를 4배 가량 더 많이 보낸다는 데이터에 기반했다. - 하이네켄의 캠페인 영상은 사람들이 의미없어 보이는 장황한 음성 메시지를 듣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이 집안일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다소 의무적으로 음성 메시지를 듣는 모습을 배경으로 "그래놓고 우리는 '맥주 마실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는 문구가 연달아 등장한다.이어 광고는 "그러나 이젠, 하이네켄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왓츠앱 내 'Could Have Been A Heineken' 챗봇을 통해 3분 분량 이상의 음성 메시지를 포워딩하면, 바에서 친구와 함께 마실 수 있는 맥주 무료 쿠폰을 증정한다고 말한다.마지막으로 광고는 집에서 혼자 친구의 음성 메시지를 들을 것인지, 친구와 직접 만나 하이네켄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눌 것인지를 물으며 끝난다. 하이네켄은 이와 함께 지난 1873년부터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을 지속해 온 브랜드임을 환기시킨다.하이네켄은 브라질 내 옥외광고(OOH)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캠페인을 집행하며 향후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르펍 밀란(LePub Milan)과 르펍 상파울루(LePub São Paulo)가 대행했다.
- 이번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세계를 벗어나 더 많은 대면 상호작용에 나서도록 장려해온 하이네켄의 지속적인 브랜드 전략과 맞닿아 있다.앞서 하이네켄은 올해 초, 사람들이 현실에서의 연결에 너무 즐겁고 바쁜 나머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세상을 그려낸 글로벌 캠페인 'Social off Socials'를 선보였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하이네켄은 뉴욕 닉스 선수 조시 하트(Josh Hart)의 '콜드 워터(Cold Water)' 그룹 채팅방을 위한 오프라인 모임을 실제로 마련하는 등 사람들의 대면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했다.뿐만 아니라 하이네켄은 '건배(cheers)'라는 단어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을 뒤집어 각종 알림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AI 기반 휴대전화 케이스를 선보인 '더 플립퍼(The Flipper)'를 선보이는 등, 기술을 활용해 오히려 디지털 사용을 줄이는 역설적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이러한 캠페인은 하이네켄이 단순히 '소셜한 맥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이 실제로 마주하는 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디지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상이 된 시대에, 가장 하이네켄다운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티비티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