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24일 소식통 인용 보도인텔 첨단 공정 활용한 칩 테스트 중단기술 신뢰 흔들 … 인텔 부활 '빨간불'
  • ▲ 인텔. ⓒ뉴시스
    ▲ 인텔. ⓒ뉴시스
    엔비디아가 인텔의 최첨단 공정을 활용해 칩을 생산하는 시험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부활을 노리던 인텔은 경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인텔의 1.8나노미터(nm)급 생산 공정인 18A의 테스트를 시작했지만, 이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인텔 측 대변인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인텔 대변인은 18A 제조 기술에 "순조로운 진전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18A 공정은 인텔의 야심이 담긴 기술이다. 인텔은 앞서 지난 10월 애리조나에 세운 새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52 공정의 완전 가동을 알리면서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팹52는 18A 기술을 적용해 대량 생산에 돌입한 최초의 공장이다. 인텔에 따르면 이 공정은 미국에서 개발되고 배치된 생산 기술 중 최첨단이다. 이 공정에는 트랜지스터(반도체 소자) 공정을 정밀하게 제어해 전력은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높이는 신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대규모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추고 전력 소모가 적은 칩을 생산할 수 있다.

    인텔은 해당 공정을 통해 TSMC에 도전하고 반도체 산업 내 미국의 리더십을 재확립하기 위해 미국에서 첨단 칩을 생산하려 했으나, 이번 테스트 중단으로 기술 신뢰성에 금이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인텔 지분 약 10%를 취득했고 이후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인텔이 최근 수년간 적자를 줄이지 못하고 경쟁사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투자는 회사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공동 생산에 합의하지는 않았지만 인텔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기를 노릴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인텔과 엔비디아의 관계 강화가 인텔이 직면한 핵심 문제 중 하나인 부진한 제조 사업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엔비디아가 투자를 발표한 이후 인텔 주가는 15% 이상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텔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3.6% 하락했다가 0.52%까지 손실 폭을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