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1450원대 초반 등락 … 상단 막히며 박스권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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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당국의 고강도 환율 안정 대책이 가동된 이후 두 번째 거래일을 맞은 외환시장은 겉으로는 안정을 되찾은 듯 보이지만, 시장 전반에는 여전히 '살얼음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5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환율은 1449원대에서 출발한 뒤 1450원대로 소폭 올랐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외환당국의 전방위적 대응에 힘입어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하며 1440원대로 내려왔다. 이는 3년여 만의 최대 낙폭으로, 시장에서는 단순한 구두개입을 넘어 실제 개입이 병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환율 흐름은 달러화의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의 강한 경계 신호가 상단을 제약하는 양상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비교적 견조하게 나오며 달러 지수는 반등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즉각적인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외환 안정 대책을 통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데 이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대응 체계 구축, 대기업들과의 환율 대응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당국의 개입 의지가 분명히 확인됐다는 평가다.

    특히 연말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 관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 역시 무리한 방향 베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안정이 완전한 안도 국면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글로벌 달러 흐름, 연말 거래량 감소, 해외 투자 자금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당국 개입이라는 안전망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시장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