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부담 구조 개선 없인 투자 회복 한계AI·GX 대규모 투자, 정부·기업 협력 필요‘새로운 기업가정신’이 성장 동력 출발점
  •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SK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SK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한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기업 성장 과정에서 누적되는 규제와 구조적 부담을 개선하고, 인공지능(AI)·그린 전환 투자와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내년 신년사를 통해 “이제 중요한 과제는 회복의 흐름을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지속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와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는 현행 구조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혁신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담이 커지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기업의 성장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장 친화적인 제도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복 국면에서 성장의 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혁신 의지가 꺾일 경우 한국 경제의 회복이 다시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그는 AI와 디지털 전환, 그리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을 한국 경제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AI와 GX 분야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 실행력과 속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정책 틀을 넘어서는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구조적 해법이 필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역을 제도 혁신의 실험장으로 삼아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지역 단위에서의 제도 실험과 산업 재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는 수도권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 인식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으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도전의 결과”라며 “기업가정신이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공감 속에서 다시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2026년 병오년은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붉은 말’의 해”라며 “한국 경제가 변화에 대응하며 혁신하는 자세로 성장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