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장 미선임으로 김형일 전무 직무대행
  • ▲ 김성태 기업은행장ⓒ뉴데일리
    ▲ 김성태 기업은행장ⓒ뉴데일리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2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차기 행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업은행은 당분간 김형일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김 행장은 이날 퇴임 메시지에서 지난 3년을 ‘가치금융’의 시간으로 정리하며,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3년간 200조원이상 중기대출을 공급했고 총자산은 500조원을 돌파했다”며 “중기대출 점유비도 24%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정책금융 확장과 함께 ‘모험자본’ 공급도 성과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2조7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했고, 자회사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거점도시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IBK창공’ 센터를 열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은 퇴임사에서 가장 강하게 주문한 과제였다. 김 행장은 “AI와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대전환 흐름에 뒤처지면 멀지 않은 미래에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대응 속도를 강조했다. 그는 하나데이터센터 이전, i-ONE뱅크3.0 재구축, 생성형 AI 기반 ‘IBK GenAI’ 오픈 등을 그간의 기반 구축 사례로 제시했다.

    내부통제와 준법도 핵심 메시지로 반복됐다. 김 행장은 “원칙과 상식이 굳건히 지켜지는 성숙한 준법 풍토”를 주문하며,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업무가 처리돼 모두가 신뢰하는 IBK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조직 내부의 현실적 제약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김 행장은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에 합당한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그 배경으로 “총액인건비 제도”에 따른 어려움을 거론했다.

    대외적으로는 위기 대응과 포용금융 성과를 함께 내세웠다. 김 행장은 통신 3사와 협업한 보이스피싱 예방 체계 구축, 소상공인 캐시백 지원, 취약계층 수수료 면제 등을 언급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금융 포용력”을 확대해 왔다고 밝혔다.

    후임 행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기업은행은 직무대행 체제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 인선 흐름 등을 들어 차기 기업은행장도 내부 출신이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