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 호텔비 과다청구 후 차액 유용 신고 접수28억에 계약한 대행사, 행사 종료 후 120억원 청구
  • ▲ 산업통상부 전경. ⓒ전성무 기자
    ▲ 산업통상부 전경. ⓒ전성무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행사 주관 과정에서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한상공회의소에 대해 정부가 감사에 착수했다.

    5일 산업통상부와 재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대한상의가 주관한 APEC CEO 서밋 행사에서 제기된 자금 유용 및 과다 지출 의혹에 대해 오는 8일부터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 위법성이 확인될 경우 수사기관 고발이나 수사 의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감사는 APEC CEO 서밋 추진단 소속 팀장급 실무자가 호텔 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청구하도록 한 뒤 차액을 개인 계좌로 돌려 받으려 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실무자는 실제로 4500만원인 비용을 4850만원으로 청구하도록 요구하고, 차액 35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입금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상의는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자체 감사에 착수했지만, 행사 전반으로 의혹이 확산되면서 산업부의 특별 감사로 이어지게 됐다.

    상의 내부와 재계 일각에서는 행사 대행사 선정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찰을 통해 28억5000만원에 계약한 대행사가 추가 사업을 이유로 행사 종료 후 120억원이 넘는 비용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이후 양측은 협의를 거쳐 비용을 100억원대 초반으로 조정했지만, 과도한 증액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주 인근 포항에 투입한 2척의 크루즈 역시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행사 숙소로 예약한 한 호텔의 경우 실제 투숙객 수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면서 상의가 30억원에 가까운 최소이용보증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운영 전반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자 상의 안팎에서는 추진단이 과도하게 부풀린 사업을 묵인하고 일부 비용을 리베이트 형태로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의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행사 추진단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