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형 회복 속 성장과 체감 경기 괴리 지적통화정책,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시장과 소통 강화해 정책 신뢰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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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 경제의 회복 국면을 두고 “수치상 성장에도 불구하고 체감 경기는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K자형 회복’에 대한 우려를 재차 드러냈다.

    이 총재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정 산업과 부문이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산업·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하고 있으나,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회복은 체감 경기와의 괴리를 키우고, 중소기업과 내수 중심 업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K자형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거나 바람직한 성장 경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총재는 “신산업 육성과 성장 기반 다변화를 통해 특정 부문에 편중된 회복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절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서민 부담을 키우고 내수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 정부와 중앙은행, 유관기관 간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성장·물가·금융안정 간 긴장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경제지표를 면밀히 점검해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정책 결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최근 통화정책 문구에서 금리 인하 기조를 완화한 것도 이런 판단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이 총재는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뢰를 강화하겠다”며 “포워드 가이던스 운영 방식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