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반선 발주 재점화, 조선주 연초부터 강세 미·일·유럽 발주 쏠림 지속 … 韓3사 시장 주도올해 81척·내년 88척 전망, 건조량 넘는 발주 사이클中 후동중화 추격은 변수 … 당분간 경쟁우위 유지
  • ▲ ⓒ(사진=연합뉴스)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7천430억원에 계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선박은 오는 2029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 ⓒ(사진=연합뉴스)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7천430억원에 계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선박은 오는 2029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올해도 조선업 호황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LNG 운반선 발주가 다시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조선주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배경도 이 같은 전망과 맞닿아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NG 운반선 제조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주가가 200% 넘게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113% 이상 상승했고, HD현대중공업도 작년 77% 넘게 오르며 올해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종 경쟁력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조선 3사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품질 신뢰도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초기 결함 사고 등 품질 이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발주처들은 대규모 LNG 운반선 물량을 국내 조선사에 맡기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조선사들은 지정학적·기술적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혜를 입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LNG 운반선 발주 시장이 다시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발주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LNG 터미널 프로젝트 계획을 근거로 올해 81척, 내년 88척의 LNG 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LNG 운반선 발주가 36척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반등이다.

    실제 수주 흐름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변 연구원은 지난달 한화오션(7척), 삼성중공업(2척), 현대삼호(3척)의 수주에 이어 지난 2일 삼성중공업의 2척 수주 공시를 언급하며 발주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조선사의 연간 LNG 운반선 인도 능력이 4사 합계 70∼75척 수준이지만, 향후 최소 2년간은 이 능력을 웃도는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조선사의 추격은 변수로 꼽힌다. 변 연구원은 한국이 독식하던 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후동중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조선사는 여전히 한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동중화의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은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글로벌 LNG 선사들의 발주가 중국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LNG 운반선 수주 실적과 잔고는 대부분 카타르 LNG 등 중국 자본이 LNG 수출·수입에 개입된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글로벌 LNG 선사들은 여전히 중국 조선사를 건조 파트너로 적극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비선호 현상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산 선박 제재 조치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한국 조선사의 경쟁우위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조선소 중 후동중화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후동중화는 25년부터 LNG 운반선 전문 신규 야드인 창싱다오를 가동하며 건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과거 연간 3~4척에 불과하던 건조 척수는 23년 6척, 24년 7척, 25년 11척으로 빠르게 늘었다. 건조 기간 역시 과거 최대 60개월에서 23년 이후 시리즈 첫 호선 기준 24~30개월로 단축돼 한국 조선사와 유사하거나 더 짧은 수준까지 개선됐다. 25년 인도한 11척의 평균 건조 기간은 단순 계산 시 35개월이며, 시리즈 후속선의 착수 시점을 감안하면 실제 건조 기간은 이보다 더 짧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HD현대삼호의 연간 LNG 운반선 건조 척수가 약 10척이고, 한국 조선사의 평균 건조 기간이 30~33개월 수준임을 고려하면 후동중화의 건조 능력은 외형적으로는 양과 질 모두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에는 과거 제기되던 품질 문제 역시 추가로 공개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변수다. 다만 후동중화를 제외한 다른 중국 조선소들은 여전히 실적과 수주 잔고 측면에서 검증이 부족한 단계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후동중화가 유일하게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중국 조선소로 꼽힌다.

    종합하면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 확대와 선진국 발주처의 한국 선호 기조가 맞물리며 올해도 조선업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추격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기술력과 신뢰도에서 한국 조선사의 우위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변 연구원은 "중국의 향상된 건조 능력은 향후에도 중동 카타르 LNG 등 일부 중국과 연관된 프로젝트 용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과 글로벌 선사 대상의 직접적인 수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경쟁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