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위에 환자의 자궁 세포를 3차원으로 쌓아 자궁 내부 환경 정밀 모방맞춤형 치료 예측도 가능 … 자궁유착 환자의 혈관 생성 돕는 물질 밝혀내차의과학대 강윤정 교수팀과 공동 연구 진행재료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성균관대 이가은 박사과정생, 이유경 차의과학대학교 박사과정생, 구화선 난임병원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대표원장(이상 공동 제1저자), 차의과학대 강윤정 교수, 성균관대 안중호 교수(이상 공동 교신저자).ⓒ성균관대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성균관대 이가은 박사과정생, 이유경 차의과학대학교 박사과정생, 구화선 난임병원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대표원장(이상 공동 제1저자), 차의과학대 강윤정 교수, 성균관대 안중호 교수(이상 공동 교신저자).ⓒ성균관대
    성균관대학교는 생명물리학과 안중호 교수 연구팀이 환자의 자궁 조직을 칩 위에서 정밀하게 재현해 난임을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는 '환자유래 자궁내막-온-어-칩(EoC)'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차의과학대학교 강윤정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그동안 예측이 어려웠던 난임과 반복착상실패 환자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치료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자궁내막은 수정된 배아가 자리를 잡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공간으로, 특정 시기(착상 창)에 배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돼야 한다. 이를 '자궁내막 수용성'이라 한다. 기존의 진단 방식은 자궁내막의 두께를 확인하거나 혈류를 측정하는 등 제한된 정보에 의존해 왔다. 환자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 보니 착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 ▲ 환자 세포 유래 자궁내막 칩 구성도.ⓒ성균관대
    ▲ 환자 세포 유래 자궁내막 칩 구성도.ⓒ성균관대
    공동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에게서 얻은 세포를 3차원으로 쌓아 올려 실제 자궁내막과 유사한 환경을 가진 미세 칩을 제작했다. 이 칩은 환자의 자궁 내부 환경을 정밀하게 모방해 배아가 얼마나 잘 붙을 수 있는지를 점수화(ERS2)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가 임신에 적합한 상태인지, 어떤 부분의 보완이 필요한지를 정량화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제를 찾아내는 '맞춤형 치료 예측'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치료 약물의 반응을 비교한 결과, 자궁유착 환자에게 특정 약물(CXCL12)이 혈관 생성과 수용성 회복에 가장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또한 환자의 치료 과정을 칩 위에서 추적한 결과, 치료 전후의 착상 성공 점수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의 실제 조직을 칩 위에서 정밀하게 재현해 개인별 착상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첨단 장기 칩 기술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구현한 첫 사례다. 난임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해 11월 25일 게재됐다. 이가은 성균관대 박사과정생, 이유경 차의과학대 박사과정생, 구화선 난임병원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대표원장이 공동 제1저자, 성균관대 안중호 교수, 차의과학대 강윤정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각각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보건복지부의 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 ▲ 성균관대학교 전경. 좌측 상단은 유지범 총장.ⓒ성균관대
    ▲ 성균관대학교 전경. 좌측 상단은 유지범 총장.ⓒ성균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