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IWC 5~8% 인상에 그랜드세이코·위블로도 조정에르메스 이어 샤넬·루이비통까지 상위 브랜드 확산가격 올려도 수요 견조 … 오픈런 반복, 상시 인상 구조 고착화
  • ▲ 예거 르쿨트르 앰버서더 김우빈 ⓒ예거 르쿨트르
    ▲ 예거 르쿨트르 앰버서더 김우빈 ⓒ예거 르쿨트르
    새해에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글로벌 가격 정책 조정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면서도 사실상 상시 인상 체제에 접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리치몬트그룹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오는 2월2일부터 제품 가격을 5~7% 인상한다.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른 조정이라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이는 통상적인 연간 인상폭으로 거론돼 온 3~5%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예거 르쿨트르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 9월 인상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일부 백화점 셀러들은 최근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 사실을 사전 공지하기도 했다.

    리치몬트그룹 산하의 IWC도 오는 12일부터 국내 제품 가격을 평균 5~8% 인상한다. 스틸 모델은 평균 7% 안팎, 골드 모델은 이보다 인상 폭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IWC는 올해에만 이미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 3월 평균 8%, 6월 평균 7~8% 추가 인상에 이어 또 한 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랜드세이코 역시 1월1일부터 제품 가격을 4~11% 조정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최대 8.5%의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섰다. 위블로 역시 최근 국내 가격을 3~8% 올렸고 태그호이어는 6일부터 평균 6% 가격 인상을 적용한다.

    패션·주얼리 브랜드의 인상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부첼라티는 오는 27일부터 국내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일부 제품은 최대 20%까지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델보도 19일부터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한다.

    특히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매출 상위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도미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에르메스는 최근 피코탄 가격을 517만원에서 545만원으로 약 5.4% 인상한 바 있다.

    샤넬은 매년 1~2월 가격을 조정해 왔으며 올해도 상당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말 유럽 지역에서 일부 대표 제품 가격을 연이어 상향 조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가격 인상 발표 전 지금 사는 것이 가장 싸다는 소비 심리가 작동하면서 이른바 오픈런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환율 부담도 있지만 가격 인상이 브랜드 가치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소비 위축보다 수요 자극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