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용 반도체 생산 집중에 범용 D램·낸드 공급 부족 '심각스마트폰 제조원가 중 메모리 비중 20% 돌파 … 갤럭시 S26 가격 인상 우려중국발 LCD 패널값 상승까지 … 가전업계 '수익성 비상' 내년까지 지속 전망
-
- ▲ ⓒ연합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이 IT 기기 가격을 밀어 올리는 '메모리플레이션'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반도체 자원이 집중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제조사들은 원가 압박을 견디다 못해 차세대 제품의 출고가 인상을 검토하며 소비자 부담 가중이 현실화하고 있다.◇ 1년 새 D램값 7배 폭등 … "AI가 메모리 블랙홀"11일 반도체 및 IT 업계에 따르면, AI 서버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가형 D램 생산은 뒷순위로 밀리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조사 결과, 범용 D램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12월 9.3달러로 1년 사이 약 7배나 급등했다.이러한 현상은 AI 구동에 필수적인 HBM3E가 표준 DDR5보다 웨이퍼 공간을 약 3배 더 차지하고 수율마저 낮아 일반 메모리 생산량을 갉아먹는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D램 가격이 최대 55%까지 추가 폭등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갤S26·아이폰·노트북까지 … "안 오르는 게 없다"부품값 폭등은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10~15% 수준에서 최근 20%를 넘어섰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직접적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이에 따라 다음 달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는 일반형 10만 원, 울트라 모델 15만 원 내외의 가격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 17 프로 가격을 인상했고, 중국 샤오미 역시 최근 출시한 '샤오미 17 울트라' 가격을 전작 대비 약 10% 올렸다. 노트북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델(Dell)은 비즈니스용 모델 가격을 최대 30% 인상했으며, LG전자 역시 '그램' 16인치 모델 가격을 소폭 조정했다.◇ 중국발 LCD 패널값 상승 … 가전업계 '이중고'가전업계는 메모리에 이어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이라는 추가 암초를 만났다.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오는 2월 춘절 연휴를 기점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 및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 및 TV 사업부는 수요 부진 속에서도 부품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VD·DA 사업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3% 감소했으며, LG전자 MS사업본부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메모리 공급난과 가격 상승 기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개인용 기기 가격이 비싸지는 이른바 'AI 세금'의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