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208개사 조사서 '둔화' 40.1% 최다 … 정부 2.0% 성장 구상과 현장 온도차확장경영 20.6%로 2년 전보다 14.4%포인트↓ … '고환율·변동성'이 최대 리스크반도체 확장 47.0%·화장품 39.4% … 섬유 축소 20.0%·철강 17.6%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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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이 올해 경영기조를 유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경기 흐름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2% 경제성장률 목표와 민간의 투자·증설 심리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기업 220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한국경제 경기 흐름이 전년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40.1%로 가장 많았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3.6%에 그쳤다.이 같은 인식은 기업들의 '경영계획 핵심기조'에도 반영됐다. 경영기조를 묻는 질문에 '유지' 또는 '축소'라고 답한 기업이 79.4%를 차지하며 보수적인 경영기조가 두드러졌다. 반면, 확장경영을 선택한 기업은 20.6%에 그쳤다. 이는 2024년(35%) 대비 14.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업종별로는 경영기조의 온도차가 뚜렷이 나타났다. 인공지능 산업 확산에 따른 HBM·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산업은 올해도 호황이 예상되며, 반도체 기업의 47%가 확장경영을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화장품 산업 역시 전체 평균을 웃도는 확장 기조를 보였다.반면, 철강과 섬유 산업은 각각 17.6%, 20.0%만이 확장경영을 선택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보였다. 제조업 전반의 경기 체감이 둔화되는 가운데, 일부 업종은 공격적인 확장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내수 부진과 가격 압박에 직면한 업종들은 방어적 전략을 택하는 등 업종 간 경영기조의 양극화가 드러났다. -
- ▲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표ⓒ대한상의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위험요소는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였다. 이어 유가·원자재 가격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순으로 나타나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화 정책'(42.6%)이 1순위로 꼽혔다. 뒤이어 국내 투자 촉진 정책(40.2%), 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39.0%), 소비 활성화(30.4%) 순이었다. 고강도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은 환율 수준 자체보다 변동성을 더 큰 리스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예측 가능하다면 보험이나 헤지 등을 통해 대응할 여지가 있지만,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와 수출 계획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제조업 체감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 설비투자와 고용, 수출 회복 속도는 더욱 제한될 수 있다"며 "2.0% 성장 목표를 현실화하려면 환율 안정화를 통한 예측 가능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내년 성장률 목표를 2.0%로 제시했다. 적극재정을 앞세워 2026년 총지출 증가율을 8.1%로 잡고, 공공기관 투자 70조원과 정책금융 633조8000억원 공급을 경기 부양 수단으로 내놨다.다만 제조업의 79.4%가 경영기조를 ‘유지·축소’로 설정한 가운데, 경기 전망 역시 '둔화' 응답이 가장 많은 상황이다. 이런 여건에서 공공지출과 정책금융 중심의 부양책이 민간의 투자 확대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간의 '확장 기조'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결국 2.0% 성장 경로의 핵심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