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등 신규 분리막 수주 물량 소화전기차 캐즘 속도조절 … 3·4 공장도 연내 완공경쟁 中 분리막 기업 신규 증설 중단 …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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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폴란드 분리막 공장 전경ⓒSKIET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올해 유럽 2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전기차 캐즘으로 당초 가동 계획보다 약 3년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서 왔지만, 폴란드 2공장에서 기존 수주 물량을 소화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용 분리막을 신규 먹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올해 초 폴란드 실롱스크 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3억4000만㎡ 규모다.이는 전기차 30만 대 이상에 적용할 수 있는 물량이지만, 고객사 수요에 맞춰 전기차용은 물론 ESS용 분리막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올해 상반기 납품을 목표로 북미와 유럽향 ESS용 분리막 수주 잔고도 확보한 상태다.특히 폴란드 2공장에는 자동화 공정과 차세대 설비가 적용됐다. 단위당 생산비를 낮춰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SKIET 관계자는 “올해 가동 예정인 폴란드 2공장은 수주 물량과 고객사 요구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폴란드 3·4공장도 증설 중이다. 남은 투자금(Capex)은 약 1000억원으로, 이르면 연내 완공될 전망이다.다만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공격적으로 설정했던 중장기 투자 규모와 생산능력은 조정됐다. SKIET는 2021년 유럽에서 폴란드 1공장을 완공한 이후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2·3·4공장을 잇달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며 분리막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성장성이 부각되던 시기였다.이후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 되면서 투자 계획은 축소됐다. 지난해 기준 누적 투자금은 약 2조2000억원으로 마무리됐으며, 폴란드 1~4공장의 분리막 생산능력 목표도 연 40억㎡에서 26억8000만㎡ 수준으로 조정했다.그럼에도 SKIET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략의 큰 틀을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유럽은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대규모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두겠다는 전략이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목표가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도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EU는 지난해 말 2035년 신차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기존 100%에서 90%로 낮추며 내연기관차 판매를 일부 허용했다. 업계는 이를 캐즘에 따른 속도 조절로 해석하면서도 90%라는 수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한다.SKIET의 국가별 매출 비중도 유럽이 가장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이 42%이고, 북미(32%), 아시아(26%)가 뒤를 잇는다.무엇보다 미국의 중국 배제 정책 영향으로 비(非)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분리막 시장을 주도해온 중국 업체들이 최근 신규 증설을 중단하고 생산량과 가격을 관리하기로 하면서, 비중국계 업체에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SKIET는 ESS와 IT용 분리막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캐즘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매출에서 전기차용 분리막 비중은 약 86%에 달한다. 올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SS 부문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올해부터 중국산 ESS에 대한 관세를 기존 30.9%에서 48.4%로 대폭 인상해 SKIET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SKIET 관계자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ESS 등 신규 분야 고객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활동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