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에이전트 기반 모델 제미나이 탑재, 디바이스 표준 등극제미나이3 출시 이후 트래픽·영향력 확대, 오픈AI ‘발등에 불’구글 생태계 기반 확장 가속 … AI 패권 경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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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장에서 구글 제미나이가 급부상하며 챗GPT 독주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성능과 확장성에 기반해 대세로 떠오르면서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모델로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경쟁사인 생성형 AI를 채택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이어 역사상 네 번째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것.

    업계에서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양분했던 모바일 시장에서 제미나이가 AI 표준에 등극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애플의 제미나이3 채택 소식은 오픈AI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애플은 앞서 챗GPT를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에 연동하며 자체 AI 개발을 병행해왔지만, 관련 프로젝트는 동력을 잃은 형국이다.

    제미나이3 출시 이후 구글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성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부분이 핵심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제미나이3는 오픈AI 최신 모델 ‘GPT-5.1’에 우위를 점하면서 생성형 AI 시장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는 능력인 멀티모달 성능과 추상적 추론 능력에서 앞섰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 생성 성능도 더 뛰어나다는 점에서다. 자체 설계AI칩 TPU를 사용하면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춘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제미나이3 출시 직후 사내 ‘비상 상황(코드 레드)’을 발령했다. 주요 벤치마크에서 챗GPT 최신 모델이 제미나이3에 뒤처지자 성능 개선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한 것. GPT-5.1 출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GPT-5.2가 나온 배경은 제미나이보다 앞선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속도전으로 풀이된다.

    제미나이3 출시로 시장 반응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면서 오픈AI 독점체제는 제미나이와 ‘양강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2025년 초 생성형 AI 시장에서 제미나이 점유율은 5.7%, 챗GPT는 86.7%였다. 1월 기준 제미나이는 약 20%대로 성장한 반면, 챗GPT는 약 68% 수준으로 하락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5년 8월부터 11월 사이 제미나이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0% 증가하며 6억5000만명을 돌파했고, 제미나이 평균 체류 시간은 약 7분 20초로 챗GPT(약 6분 32초)를 앞선다.

    향후 제미나이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2B 시장에서도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결합해 메일과 문서작업, 드라이브와 실시간 연동에서 챗GPT보다 매끄럽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메일과 구글포토 등 자사 앱과 연동해 정보를 검색할수 있도록 한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픈AI는 상업 성과에 초점을 맞춘 경영진 재편 과정을 거치며 과도기를 겪고 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추론과 학습 비용으로 지난해에만 약 90억 달러 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올해 손실은 최대 17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 출시 이후 절치부심한 구글은 제미나이3 등장 이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AI 패권을 넘보고 있다”며 “향후 경쟁 양상은 개별 모델 성능 차이보다는 생태계 결합력이 중요한 만큼 구글의 독주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