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플랫폼 모회사 지분 매각, 사업 이탈 가속끼워팔기·무료 스트리밍 앞세운 해외 서비스에 밀려‘프리미엄 라이트’ 출시 후 경쟁 구도 변화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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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국내 음원 플랫폼이 글로벌 서비스와 경쟁 심화 속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점유율 하락으로 해외 플랫폼에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 16일 보유 중인 ‘NHN벅스’ 지분 전량인 45.26%를 NDT엔지니어링 등 4인에게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주당 거래금액은 5170원으로 양수도 대금은 총 347억원이다. NHN은 콘텐츠 사업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음원 플랫폼 ‘플로’도 유사한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10월 SK스퀘어는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 경영권 지분을 비마이프렌즈에 매각했다. 드림어스컴퍼니 지분 39.5%를 보유한 1대 주주였던 SK스퀘어는 22.2%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토종 음원 사업자의 잇따른 이탈은 가입자 수 감소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을 정리하는 데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NHN벅스는 시장 점유율 1%대인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30만명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플로는 지난해 말 MAU 200만명선이 붕괴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NHN벅스는 2024년 연간 매출 521억원으로 2017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는 영업손실 약 6억3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고, 3분기에도 영업손실 약 4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음원 플랫폼은 유료 이용자 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AI 큐레이션을 비롯한 신사업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했지만 뚜렷한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는 디바이스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집중하고, 벅스는 자체 음원 제작과 유통에 집중하며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대세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국내 플랫폼들이 부진한 사이 해외 플랫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 뮤직 연간 MAU는 980만명으로 1000만명에 육박했다. MAU 385만명으로 집계된 스포티파이는 ‘멜론(634만명)’과 약 200만명대로 격차를 좁혔다.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는 끼워팔기와 광고기반 무료 정책으로 기존 유료 이용자 중심 음원 시장에 메기로 자리매김했다.지난 2023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끼워팔기와 시장지배력 남용 관련 유튜브 뮤직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해 구글이 음원 서비스를 분리한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를 잠정 시정안으로 제출하면서 동의의결안으로 확정했다. 다만 조사 착수 당시 500만명 수준이었던 유튜브 뮤직은 동의의결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이용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나며 멜론을 넘어 1위에 올랐다.스포티파이는 광고기반 무료와 제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늘려왔다. 2024년 10월 국내에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한 이후 2025년 네이버와 멤버십 제휴를 맺으며 타 플랫폼 이용자들을 흡수했다. 올해 스포티파이가 멜론을 넘어 2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업계에서는 유튜브 뮤직 기능이 제외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 시점을 3월로 예상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월 1만1900원의 프리미엄 요금제만 제공하는 만큼, 국내 플랫폼이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내 음원 사업자들은 유튜브 뮤직 가입자 이탈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면서도,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멜론과 지니뮤직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있어 급격한 이용자 수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기존 음원앱 시장과 직접 경쟁을 우회한 해외 플랫폼 공략 방식에 산업 자체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며 “음원 플랫폼이 라이트한 이용자보다는 팬덤 중심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