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극지 기술 개발 열중 美 해군과 잇따라 MRO 계약 체결조선업 슈퍼사이클 올해도 쭉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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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쇄빙선. ⓒ한화오션
북극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그린란드와 알래스카를 축으로 한 북극 자원 개발과 항로 개척 논의가 속도를 내자, 극지 운항의 핵심 인프라인 ‘쇄빙선’이 K-조선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북극항로 운항 선박 시장 확대에 대비해 기술 개발과 사업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북극항로는 해빙 기간이 점차 길어지며 상업적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간헐적으로 나오던 수요가 글로벌 해운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면 국내 조선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HD현대중공업은 극지 운항 선박의 기초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캐나다에서 19만톤급 쇄빙 상선의 선형 성능 검증 시험을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운항에 필수적인 고기동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전기 추진기(POD) 개발을 진행 중이다.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풍부한 극지 선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개발에 착수해 지금까지 세계 최다인 21척의 Arc7급 쇄빙 LNG 운반선을 건조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029년까지 PC3 등급 연구선 건조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삼성중공업 역시 러시아 야말(Yamal)과 Arctic LNG2 프로젝트를 통해 쇄빙 LNG 운반선과 쇄빙 셔틀 탱커의 설계·건조 경험을 축적해왔다. 국제 제재로 일부 사업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극지 선박 관련 기술적 기반과 노하우는 여전히 경쟁력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업계에서는 북극항로를 둘러싼 지정학적·산업적 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극항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선박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쇄빙선은 일반 선박 대비 약 30%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조선사에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쇄빙선 시장 규모는 2024년 286억 달러(약 39조4700억원)에서 2032년 39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4.24%에 달하며, 특히 북극 쇄빙선 부문은 연평균 6.5%의 더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된다.이와 함께 대외 환경도 조선업계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들어 트럼프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신규 수출 프로젝트 승인을 재개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고부가가치 LNG 선박을 중심으로 한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 북미 지역의 LNG 개발 확대는 LNG 운반선뿐 아니라 쇄빙 LNG선, 특수 운송선 등 고난도 선종 수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여기에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대상으로 한 유지·보수·정비(MRO)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미국 특수선 시장 진입의 발판을 넓히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MRO 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을 경우, 향후 신조 함정과 특수선 발주 경쟁에서도 협력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에 다양한 호재가 많은 만큼 슈퍼사이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