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미스터 비스트'와 제 60회 슈퍼볼 광고 제작 협업키로기상천외한 아이디어에 대규모 경품 이벤트 포함될 것으로 예상광고 권력 구조, 대행사·인하우스에서 크리에이터로 변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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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약 4억6200만 명)를 보유한 초대형 크리에이터 '미스터 비스트(Mr. Beast, 본명 지미 도널드슨(Jimmy Donaldson))'가 세계 최대의 광고판으로 불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제 60회 슈퍼볼(Super Bowl) 광고에 도전한다.초당 약 800만 달러(한화 약 118억원)에 육박하는 슈퍼볼에서 '미스트 비스트'가 어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게 될 지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지능(AI)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sales force)는 올해 슈퍼볼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유튜브계의 거물 '미스터비스트'와 협업한다고 밝혔다. '미스터비스트'가 슈퍼볼 광고에 직접 출연할지, 제작만 총괄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역대급 규모의 광고가 탄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세일즈포스는 '미스터 비스트'가 슈퍼볼 광고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 세일즈포스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방문하는 과정을 담은 45초 분량의 티저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슈퍼볼 티저 광고는 경기 중에 방영되는 본편과 동일한 수준의 완성도 높은 제작 퀄리티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티저는 '미스터 비스트'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소셜미디어용 세로형 영상으로 제작됐다.티저 영상에서 '미스터 비스트'는 세일즈포스 마케팅팀에 자신이 광고를 "마음대로 해도 되느냐"고 묻고, 이에 화면 밖의 누군가가 "합법적인 한에서요. 합법이어야 하고, 우리 제품은 넣어야 합니다"라고 답한다. 또한 '미스터 비스트'는 영상 말미에서 "광고 시청자들이 백만장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대규모 경품 이벤트가 포함될 것임을 암시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평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막대한 상금과 엄청난 규모의 경품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온 만큼, 이번 슈퍼볼 광고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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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비스트'가 세일즈포스 본사에서 마케팅 담당자들과 함께 '슈퍼볼 광고' 제작 회의를 하고 있다. ©세일즈포스
'미스터 비스트'와의 이번 협업은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타 모델에 의존해왔던 세일즈포스의 기존 슈퍼볼 전략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보를 보여준다. 앞서 세일즈포스는 2025년 배우 매튜 매커너히(Matthew McConaughey)가 출연한 30초 분량의 슈퍼볼 광고 두 편을 방영했다. 매튜 매커너히는 2022년부터 세일즈포스의 브랜드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며 2022년 슈퍼볼 광고에도 출연했다.세일즈포스는 2023년과 2024년에는 슈퍼볼 광고를 건너 뛰었고, 올해는 할리우드 스타 대신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카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세일즈포스와 '미스터 비스트'의 협업은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CEO(최고경영자)가 지미 도널드슨과 X(옛 트위터)에서 주고 받은 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슨은 지난해 12월 29일 자신의 X 계정에 "몇 년 동안 엄청난 슈퍼볼 광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히며, 브랜드들에게 슈퍼볼 TV 광고를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
- ▲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X 계정 캡처
이에 베니오프 CEO는 "아주 진지하게 말하는데, 지미, 2026년 세일즈포스 슈퍼볼 광고를 정말 당신이 맡아야 해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무대를 위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아이디어는 뭐죠?"라는 답글을 달았다.또한 베니오프 CEO는 도널드슨의 X 게시물엘 대한 또 다른 답글에서 세일즈포스가 2021년에 인수한 슬랙(Slack)에 이번 슈퍼볼 광고가 초점을 맞출 것임을 암시하며 "세상이 지금껏 본 적 없는 가장 미친 세일즈포스–슬랙 러브 차일드(love child) 광고(세일즈포스와 슬랙을 결합한 통합 광고라는 의미)를 만들어보자"고 밝혔다.세일즈포스 측은 올해 슈퍼볼 광고가 전국 중계 방송 중에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광고 분량이나 대행사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세일즈포스는 2025년 슈퍼볼 광고 두 편 모두를 인하우스에서 제작했다.이번 협업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미스터 비스트'가 세일즈포스의 오랜 고객이라는 점이다. 브랜드의 속성과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인플루언서 고객이 만들게 될 광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세일즈포스 대변인은 "비스트 인더스트리즈(도널드슨이 운영하는 회사)는 실제로 오랫동안 세일즈포스의 고객이었으며, 신규 직원 온보딩부터 복잡한 영상 편집 협업에 이르기까지 슬랙봇(슬랙의 내장 AI 에이전트)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도널드슨은 최근 슬랙과 함께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그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슬랙을 활용해 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인 비스트 인더스트리즈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조명한다. 비스트 인더스트리즈에는 유튜브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스낵 브랜드 피스터블즈(Feastables), 프라임 비디오 리얼리티 경쟁 프로그램 '비스트 게임즈(Beast Games)' 등 여러 사업 부문이 포함돼 있다. - 천문학적인 광고비가 투입되는 슈퍼볼 광고에서 최근 크리에이터들의 존재감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기보다, 광고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격상시키고 파급력과 확산력이 강력한 크리에이터를 그 전면에 내세우고 광고 제작의 주도권까지 넘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리토스(Doritos)는 일반 소비자가 직접 도리토스 슈퍼볼 광고를 제작해 출품하는 일종의 공모전인 '크래시 더 슈퍼볼(Crash the Super Bowl)' 콘테스트의 일환으로 유명 크리에이터 딜런 브래드쇼(Dylan Bradshaw)와 네이트 노렐(Nate Norell)에게 슈퍼볼 광고 제작을 맡겨 화제를 모았다.뿐만 아니라 프리바이오틱 탄산음료 브랜드 포피(Poppi)는 지난해 슈퍼볼 광고에 알릭스 얼(Alix Earle), 제이크 셰인(Jake Shane), 로버트 라우슈(Robert Rausch) 등 인플루언서 3명을 등장시켰고, 초콜릿 스낵 브랜드 킨더 부에노(Kinder Bueno)는 인플루언서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페이지 드소르보(Paige DeSorbo)가 출연하는 첫 슈퍼볼 광고의 티저를 공개했다.슈퍼볼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 무대지만, 브랜드들이 그 막대한 예산과 리스크를 광고대행사나 인하우스 조직이 아닌 크리에이터에게 맡기는 전략은 단순한 화제성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광고 권력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크리에이터는 이미 강력한 팬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고를 단발성 노출이 아닌 티저, 제작 과정, 후속 콘텐츠로 확장시켜 캠페인의 생명력을 늘릴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30초, 60초 분량의 TV 광고 구조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과거 슈퍼볼 광고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광고 전후로 생성되는 반응, 밈(meme), 리액션, 확산 등이 더 중요한 지표로 꼽히고 있다.또한 전통적인 광고대행사는 여전히 TV나 옥외광고(OOH) 등에 더 강하고, 인하우스 조직은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큰 반면,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을 다채롭게 활용하고, 실험과 도전을 즐기며, 대중의 감각을 가장 앞서 반영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파악한 브랜드들이 더욱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위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주도권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미스터 비스트'의 슈퍼볼 광고가 어떤 성과를 이끌어 낼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