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70년만, 코스피 지수 산출 46년만 새역사반도체·자동차·방산이 주역, AI훈풍 올라타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 등 美발 호재에 투심 활활 대형주 쏠림, 개인 국내증시불신 해소는 과제"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성장동력 확보해야 '육천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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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가 태동 70년 만에 ‘오천피’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관세 철회 발언 이후 글로벌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은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체감은 엇갈리고 있다.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48분 기준 전일 대비 1.78% 오른 4997.2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77.13p(1.57%) 오른 4987.06에 개장했다.이날 오전 9시 14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92.09p(1.88%) 오른 5002.02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5016.73까지 오르기도 했다.국내 증시가 태동한 지 70년 만에 '오천피'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 1980년 코스피 지수 산출 이후로는 46년여 만이다.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3.14% 오른 15만4200원에 거래되며 지난 19일 이후 다시 한 번 ‘15만전자’를 회복했다. 장 시작 전 프리마켓에서는 1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2.57% 상승한 76만1500원에 거래되며 장중 사상 최고가(78만원) 경신을 노리고 있다. 프리마켓에서는 한때 78만1000원까지 올랐다. 수급은 개인이 219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2억원, 891억원 순매도했다.이날 증시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관세 철회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트럼프는 NATO 사무총장 마크 루트와의 회의 후 “모두가 매우 만족하는 합의”라며 “그린란드와 관련한 미래 협상의 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월 1일 발효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서 트럼프는 17일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트럼프가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병력을 파견했고, 이에 관세 카드가 맞물리며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 ‘강 대 강 충돌’ 국면이 이어졌다.관세 불확실성 완화 기대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88.64포인트(1.21%) 오른 4만9077.2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76포인트(1.16%) 오른 6875.62에 거래를 종료했고, 나스닥지수도 270.51포인트(1.18%) 상승한 2만3224.83에 마감했다.지수는 장중 5000선을 돌파했지만 시장 체감은 엇갈렸다.코스피 954개 종목 중 1월 2일부터 21일까지 420개가 상승한 반면 506개가 하락했고 나머지는 보합이었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철회 발언 이후 마이크론 급등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늘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5000선을 넘었다”며 “다만 연초 이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대형주로 거래대금이 과도하게 쏠리며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한 종목이 제한적인 만큼, 5000선 돌파 이후에는 쏠림과 과열 부담을 해소하는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여건이 여전히 풍부한 점을 감안하면 조정 국면에서는 그간 소외됐던 종목으로의 자금 순환이 진행되며 상승 종목 수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증시 전문가는 "코스피가 5000선을 달성하긴 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중소형주의 부진과 개인 투자자의 국장에 대한 불신,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 등이 전제되어야 오천피를 넘어 육천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한국 유가증권시장은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 출범으로 시작됐다.국가기록원에 따르면 1953년 11월 설립된 대한증권업협회가 주식시장 개설을 추진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증권거래소가 태동했다. 당시 상장사는 12개에 불과했고, 첫해 거래규모는 오늘날 화폐단위로 환산할 때 주식 3억9000만원 수준이었다.12개로 출발한 상장사는 1973년 처음 100개를 넘었고 현재는 유가증권시장 843개사, 코스닥 1816개사 등 2659개사로 늘었다. 개장 첫해 150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도 1월 16일 기준 코스피만 4000조원을 처음으로 넘었고, 코스닥을 합산하면 4518조1984억원으로 약 30만배로 확대됐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12.48p(1.31%) 오른 963.77에 장을 열었다.코스닥 역시 상장 종목 1825개 가운데 1월 2~21일 기준 995개가 하락한 반면 746개가 상승했고 나머지는 보합이었다. 지수가 역사적 레벨에 근접하는 속도만큼 시장 체질 개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강세장 속에서도 종목 쏠림에 따른 변동성 부담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