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전 … 흑자 예상하며 성과급 지급4분기 흑자 달성으로 101분기 연속 흑자 기록 세워고부가 제품 중국 추격 우려 … R&D 강화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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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금호석유화학
석유화학 업계가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홀로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이미 흑자를 예상하며 지난달 성과급 지급을 완료했다.2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 6452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흑자를 달성할 경우, 2000년 4분기 이후 무려 101개 분기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앞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조 3254억원, 영업이익은 270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에는 매출 7조1550억원, 영업이익 272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만으로도 이미 전년 연간 영업이익 수준에 근접한 성적표다.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석유화학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2023년 이후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성과급을 지급해왔다”며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성과급도 조용히 받는 분위기다”고 말했다.금호석유화학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배경은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NCC(나프타분해시설) 기반 석유화학 기업들과 달리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 중심의 사업 구조가 희비를 가르고 있다. 특히 SSBR, EPD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부터 고부가가치 핵심 제품인 SSBR 3만5000톤을 추가로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량은 15만8000톤으로 확대된다.또 고기능성 MDI 10만톤 추가 증설도 예정돼 있다. 다음달부터 증설 공사에 착수해 연 71만톤 체제로 운영한다. 수익성이 높은 EPDM도 7만톤 추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공급 부담이 없는 범용성 합성고무(SBR, BR 등)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중국발 과잉 공급 여파로 NCC중심 사업구조를 갖은 석유화학 기업들은 4분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전망되며, 롯데케미칼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2341억원)보다 확대된 282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역시 석유화학과 태양광 부문 동반 부진으로 4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석유화학 전망도 안갯속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수출기업의 202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중국 기업 경쟁력 강화를 최대 위협으로 인식했다. 특히 석유제품 분야에서 그 위협을 가장 크게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업스트림에 이어 다운스트림 분야의 중국 기업 추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R&D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50년 넘게 본원 경쟁력을 다져온 금호석유화학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