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조금 재개, 유럽 전기차 시장 활기 기대저소득·중산층 한정 지원 … 중국 저가 배터리 경쟁력 부각국내 배터리사, 유럽 공장 라인 전환 검토 대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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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 전경.ⓒ삼성SDI
독일 정부가 중단했던 전기차 지원금을 부활시키면서 유럽 배터리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러나 지원 범위가 저소득·중산층에 국한되면서, 저가 배터리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지적된다.26일 코트라의 '2026년 독일 주요 제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총 30억 유로 규모의 보조금 제도를 도입한다. 이번 새로운 보조금 정책으로 80만대의 전기차 구매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과세대상 연소득 8만 유로 이하 가구를 기본 기준으로 자녀 수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구조다. 보조금은 기본 3000유로에 자녀당 500유로(최대 1000유로)가 추가된다. 월 순소득 3000유로 미만 가구에는 1000유로가 추가 지원된다. 재원은 기후전환기금(KTF)에서 조달되며, 향후 중고차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또한 EU 국가보조법에 부합하는 로컬콘텐츠(Local Content) 요건을 도입해 유럽 내 가치사슬을 보유한 제조사를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EU 에서 최근 중국산 전기차 관세(최대 45.3%) 폐지도 논의되고 있어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업계는 이번 정책으로 중저가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운전자들이 비교적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급속 충전을 선호하는 특성이 뚜렷해, 하이니켈 중심에서 중니켈 및 LFP 배터리로 수요가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문제는 글로벌 LFP 시장을 중국 배터리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조금을 차등했기에 중저가 차량 중심의 보조금 수취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에게 다소 우호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다만 국내 기업들도 늦게나마 개발에 뛰어들어 성과를 거두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폴란드 공장에서 2030년까지 수주잔고를 확보한 르노향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에 있다. 르노와 39GWh 규모 전기차용 LFP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공장에선 전기차 파우치형 NCM과 LFP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유럽향 ESS용 LFP 물량도 소화할 예정이다.삼성SDI과 SK온은 전기차용 LFP 수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SDI는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용 '각형 삼원계' 배터리를, SK온은 '파우치형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 확보 전이지만 LFP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유럽 현지 공장에서 라인 확보와 공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2028년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할 예정이고, 어느 사업장에 생산 라인을 구축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3사 모두 폴란드, 헝가리 공장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 라인 전환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올해 유럽 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가동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3년가량 늦춰졌지만,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