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카메라 비중 확대 … 4분기 매출 절반 차지중동·유럽서 성장 가속 … EMEA 시장 존재감 확대클라우드·국내 솔루션 확장 … 시장 공략 가속
  • ▲ 공항 내 작업자 움직임이나 물체 이동을 탐지·분석 하는 한화비전 AI 카메라ⓒ한화비전
    ▲ 공항 내 작업자 움직임이나 물체 이동을 탐지·분석 하는 한화비전 AI 카메라ⓒ한화비전
    한화비전이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보안 기술을 앞세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 카메라 비중 확대와 중동·유럽 등 EMEA 시장 성장세가 맞물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화비전 시큐리티 부문은 2025년 매출 1조3351억원, 영업이익 182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2022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또 한 번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실적 성장은 AI 기반 제품 경쟁력 강화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한화비전 네트워크 카메라 매출 가운데 AI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확대됐다.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영상 분석·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화비전은 자체 시스템온칩(SoC) '와이즈넷9(Wisenet9)'을 기반으로 P시리즈 AI 카메라, X시리즈 AI 카메라, AI 러기다이즈드 PTZ 카메라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IEC 42001)' 인증도 획득했다.

    이번 실적의 상당 부분은 글로벌 시장에서 나왔다. 기존 주력 시장인 북미를 넘어 중동과 유럽 등 EMEA 지역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중동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건설 중인 초고층 빌딩 '부르즈 아지지(Burj Azizi)'에도 한화비전의 영상보안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2024년 기준 영국 보안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는 유럽 내 공항과 항만 등 주요 인프라 시설에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26년 글로벌(중국 제외)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이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교통 관제 등을 중심으로 1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맞춰 한화비전은 AI 제품 확대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영상 관제 솔루션 '온클라우드(OnCloud)'와 출입통제 솔루션 '온카페(OnCAFE)'를 선보이며 서비스형 보안(VSaaS·ACaaS)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자영업자 대상 매장관리 솔루션 '키퍼(keeper)'와 스마트 파킹 솔루션 등을 통해 신규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키퍼는 운영 효율성과 관리 편의성을 앞세워 출시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AI와 클라우드는 대부분의 산업 현장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사이버 보안과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상보안 시장에서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