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영업익 6530억 '적자 탈출'…플랜트 효과 톡톡HDC현산 영업익 35% 급등…코오롱·동부·금호 흑자 진입낙관론 시기상조…재건축 위축·지방 미분양 리스크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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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2024년 미분양과 공사비 상승 여파로 '어닝쇼크'급 실적을 냈던 건설사들이 잠재 부실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전열 정비에 나섰다. 수익성 낮았던 고원가율 현장이 하나둘 마무리된 가운데 대형 분양 사업장과 플랜트 부문 매출이 반영되며 실적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2022년 이후 고꾸라졌던 건설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온다. 다만 올해에도 정부 규제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와 도시정비사업 위축, 지방 미분양 등 리스크가 여전해 낙관론은 시기상조인 상황이다.6일 각사 잠정 연간 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653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5590억원을 기록해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재무건전성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지표인 유동비율은 4%포인트(p) 증가한 147.9%, 부채비율은 4.5%p 감소한 174.8%를 기록했다.현대건설은 2024년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중동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 여파로 영업손실 1조2209억원, 순손실 7364억원이라는 어닝쇼크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후 플랜트 부문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486억원으로 전년 1846억원대비 34.7% 상승했다. 자체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 충북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을 밀어 올렸다.중견건설사들도 속속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영업이익 38억원으로 전년 567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일부 현장 손실이 선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1948억원 적자를 냈다.또한 동부건설은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해 전년 969억원 영업손실대비 흑자전환했다. 순이익도 전년 1075억원 손실에서 70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금호건설도 지난해 영업이익 459억원, 당기순이익 618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났다.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인 5360억원으로 떨어지며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다만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1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해 올해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건설사들의 실적 반등 배경엔 원가율 개선이 있다.시장 호황기인 2020~2021년 수주물량을 폭발적으로 늘렸던 건설사들은 곧바로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초대형 악재에 맞닥뜨렸다.원재값이 뛰고 설상가상으로 주택시장까지 침체되면서 앞서 쌓아뒀던 수주물량은 원가율 상승과 수익성 급감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건설사들은 선별수주와 기존 공사비 증액, 보유자산 매각 등으로 버티기에 돌입했고 이후 3년여간의 불황 터널을 지나 겨우 반등 실마리를 잡았다. 미수금 등 재무 부실 요소를 실적에 선 반영하는 '빅배스'도 주효했다. -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이에 일각에선 건설경기 바닥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해외건설 수주 확대, 부동산시장 회복에 힘입어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하지만 바닥론을 거론하기엔 여전히 건설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특히 건설사들의 주력 부문인 주택사업 경우 올해도 험로가 예상된다. 주택사업 핵심인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와 이주비 대출 제한 등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있는 까닭이다.조합원 이익과 직결된 이들 규제가 남아있는 한 재건축사업 진행은 더딜 수밖에 없다. 공사비 상승기조가 지속중인 만큼 길어진 사업기간은 건설사들의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된다.건설사 입장에선 애써 수주한 사업장이 마진율 제로에 가까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고 조합·발주처와의 공사비 증액 갈등도 상당한 리스크다.정부의 SOC 예산 확대, 공공주택 공급 등 건설 관련 투자도 실제 체감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애초 공공사업은 민간사업보다 수익성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공공발주처 경우 공사비 증액에 더욱 보수적인 까닭이다. 현재와 같은 공사비 인플레이션 기조 아래에선 기껏 공사를 진행해놓고 '본전'도 못뽑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지방 미분양도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2만8641가구로 이중 2만4398가구(85.2%)가 지방에 집중됐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지난해 도시정비와 해외 양쪽에서 수주가 꽤 늘었는데 이 물량 매출 전환 여부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 같다"며 "해외사업은 언제나 그렇듯 불안정성이 크고 국내 주택사업도 정부 규제로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공공사업 투자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간 예산 미집행률 등을 감안하면 실제 집행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며 "급한대로 적자를 털어냈을 뿐 실적이 급격하게 반등할 것 같진 않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