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성수동 부지 개발 탄력 받으며 수혜 예고 현대엘리베이터, 서울시 용산 나진상가 용적률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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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을 본업으로 둔 기업들이 서울 알짜 부동산 개발을 통해 본업을 웃도는 수익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공장과 상업시설로 활용되던 도심 부지가 고밀 개발로 전환되며 기업 살림살이에 힘을 보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표그룹이다. 삼표산업이 보유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레미콘 부지는 최근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를 앞두고 개발 절차에 속도가 붙었다. 해당 부지는 연면적 약 44만㎡ 규모로, 최고 79층의 초고층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도지역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됐고, 용적률도 150%에서 800%로 크게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성수동 부지 개발이 본격화 됨에 따라 사업가치가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 본업으로 수년간 벌어들여야 할 이익을 단일 개발로 상회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번 성수동 사업은 삼표그룹의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수로 꼽힌다. 

    개발 이익은 삼표산업에 귀속되지만, 대규모 현금 유입과 차입 부담 완화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그룹 전반의 재무 여력이 크게 개선되고, 계열사인 삼표시멘트에도 비용 부담 완화와 재무 안정 측면에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멘트 업황 둔화와 환경 규제 비용 증가로 실적 변동성이 컸던 삼표시멘트는 성수동 개발 가시화 이후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

    성수동 부지는 도심 산업시설 이전 이후 서울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규모 단일 필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개발 효과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분진과 소음 민원이 잦았던 레미콘 공장은 사라지고,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확대를 통해 초고층 복합 개발이 가능한 자산으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공공기여 부담이 수반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개발 이전과 비교해 사업성은 질적으로 다른 단계에 올라섰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서울 도심 부동산을 통해 본업 외 수익 창출 가능성이 부각되는 기업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나진전자월드 14동은 서울시 개발계획 확정으로 용적률 910%, 최고 20층 개발을 앞두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1년 해당 부지를 약 1004억원에 매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동안 자산 효율화 전략에 따라 부동산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 사옥은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고, 충남 천안의 렌터카·중고차 매매시설 부지도 처분했다. 반면 용산 나진전자월드는 단기 매각 대신 보유를 유지했다. 용산전자상가 일대 정비 계획과 연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자산가치 활용 폭이 더 넓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신산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과 특별계획구역별 세부 개발계획을 순차적으로 확정하고 있다. 

    나진전자월드 14동이 포함된 특별계획구역6에는 신산업용 업무시설이 허용됐다. 용산전자상가 내 11개 사업구역 중 6개 구역에서는 업무시설과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 연면적 약 44만㎡ 규모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일부 구역은 용적률 최대 1000%, 최고 28층까지 계획돼 있다.

    이 같은 개발 흐름 속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임대수익에 더해 개발, 지분 매각, 장기 보유 등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본업 투자와 재무 안정에 활용하는 동시에, 용산 부동산을 핵심 자산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결과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도심에 위치한 산업·상업 시설이 개발을 통해 기업 수익 구조에 변화를 주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규제와 노후화로 활용도가 낮았던 부지가 고밀 개발이 가능한 대형 필지로 전환되면서 자산 활용 폭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도심 알짜 부동산은 제조업 기업의 재무 운용에 힘을 보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