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구역 선점…3구역선 삼성물산·HDC현산과 대결 예상삼성물산 4구역·DL이앤씨 5구역에 집중…GS건설도 참여 가능성매매시장은 잠잠…"똘똘한 한채 성지, 고액 집값에 접근 어려워"
  • ▲ 압구정 현대아파트(6차) 전경. ⓒ홍원표 기자
    ▲ 압구정 현대아파트(6차) 전경. ⓒ홍원표 기자
    "이름부터가 압구정 현대잖아요. 그래서 현대건설 입김이 세다는 얘기가 있는데 다른 건설사들도 만만치 않죠. 어느 구역이든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워 보입니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현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부촌 1번지라는 상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해 건설사들은 제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글로벌 설계사들을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2구역 선점에 성공한 가운데 3·5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 GS건설을 포함한 빅4가 총출동하며 수주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하나둘 참여를 공식화하며 수주전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1970년대 중반 입주를 시작한 압구정현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지로서의 명성을 이어왔다. 지난 11일 현장에서 만난 개업 공인중개소 대표와 관계자들, 주민들은 일제히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선 2·3·4·5구역 등 총 4곳에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총 1만2000여가구 규모로 총 사업비는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은 2구역이 가장 빨랐는데 거긴 현대건설이 수주했고 3구역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HDC현대사업개발도 거론되고 있어서 일단 구체적인 대진표는 패를 까봐야 알 것 같다"고 귀띔했다.
  • ▲ 압구정3구역 정비계획 결정 고시 플래카드. ⓒ홍원표 기자
    ▲ 압구정3구역 정비계획 결정 고시 플래카드. ⓒ홍원표 기자
    3구역은 현대아파트 1~7차 및 10·13·14차 등을 포함한 곳으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최고 65~70층 내외, 51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7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장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역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단지명도 그렇고 일단 현대라는 브랜드 자체를 선호하는 조합원들이 많다"며 "특히 이곳에 20년이상 오래 거주한 고령 조합원들 사이에서 그런 분위기가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현대건설 등이 얽힌 토지소송 문제도 있어 법리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현대건설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다만 어디까지나 일부 조합원들 의견이지 어느 건설사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4·5구역에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이 뒤엉켜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 3·4·6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 5층~지상 최고 67층, 1664가구 규모다. 공사비는 약 2조1154억원이다.

    5구역은 압구정 한양1·2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8개동·1397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이다. 

    현장에서 만난 4구역 조합 관계자는 "4일에 입찰공고를 올렸고 12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며 "어디가 올지는 미지수지만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같은 지역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4구역 경우 삼성물산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5구역에선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 등이 맞붙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라고 했다.
  • ▲ 압구정4구역 조합사무실 입구. ⓒ홍원표 기자
    ▲ 압구정4구역 조합사무실 입구. ⓒ홍원표 기자
    재건축 수주전 열기와 별개로 거래시장은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다.

    압구정은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1주택자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초고가 주거지다. 현재 지역내 집값이 수십억 원대를 널뛰는 구조인만큼 매수자 진입장벽이 높아 문의도 제한적이라는게 개업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4구역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압구정은 1주택자가 많고 비싸기 때문에 수요자가 많지는 않은 편"이라며 "이렇다 할 매수자가 없으니 매도량도 따라서 잠기고 있다"고 말했다.

    잠정매수자의 적은 현금 보유량도 거래량 가뭄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어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드문드문 이뤄지는 거래들은 주로 소득이 있고 현금을 가진 40~50대 중심"라며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거래 활성화를 먼저 실현해야 매매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 역시 "매수문의 전화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드물다"며 "거래량 회복을 위해 잠정매수자들을 실수요로 전환하게 해줄 수 있는 제도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