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AI 파괴적 혁신' 공포에 부동산·물류 투매 … 나스닥 2.03%↓빅테크 AI 인프라 투자비 부담도 악재 … 반도체 지수 2.5% 급락코스피 장 초반 5500선 공방 속 외인 매도세 … 삼전 홀로 18만원 지지
  •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한국 증시가 간밤 뉴욕 증시를 덮친 '인공지능(AI) 공포'의 여파로 하락 전환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7포인트(0.27%) 내린 5507.30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5558.82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 "일자리·산업 다 뺏긴다" … 뉴욕 증시 덮친 'AI 공포'와 '비용 부담'

    이날 국내 증시 하락의 결정적 배경은 간밤 미 뉴욕 증시 기술주들의 붕괴다. 12일(현지 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69.32포인트(2.03%) 급락한 22597.1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급락을 이끈 첫 번째 요인은 AI가 기존 산업 생태계와 수익 모델을 위협할 것이라는 공포심이다. AI의 파괴적 혁신이 소프트웨어 업종을 넘어 자산관리, 부동산, 물류 등 다양한 산업 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계심이 확산하며 투매가 이어졌다. 실제로 AI 자동화 우려에 물류 업체 CH 로빈슨 월드와이드가 14.54% 폭락했고,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도 8.84% 급락했다.

    두 번째 요인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등으로 지속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서야 하는 클라우드 및 빅테크 업체들의 마진 축소 우려가 커진 것이다. 실적 우려와 투자 비용 압박이 부각된 시스코가 12.32% 폭락했고 , 애플(-5.00%)과 엔비디아(-1.64%) 등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50% 급락 마감했다.

    ◇ 투심 얼어붙은 韓 증시 … 삼성전자 '18만전자' 방어

    미국발 충격에 국내 수급도 꼬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2114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4억 원, 81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미 기술주 급락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1.37% 상승한 181050원에 거래되며 '18만전자' 고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3.03% 오른 1258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0.23% 하락한 886000원에 거래되며 반도체 투톱 간 차별화가 나타났다. 시총 4위 현대차 역시 1.19% 내린 5000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의 충격은 더 크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95포인트(2.04%) 급락한 1103.04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1699억 원을 순매수 중이나, 외국인(678억 원 순매도)과 기관(904억 원 순매도)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알테오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시총 상위 바이오·2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