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ESS 수주로 글로벌 대형 고객사 확보 기대포드 결별 단독 운영 테네시 공장 ESS 생산 거점올해 신규 고객사 확보·수주 목표 20GWh 이상
  • ▲ SK온 서산공장 전경ⓒSK온
    ▲ SK온 서산공장 전경ⓒSK온
    SK온이 국책사업인 1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주를 따내면서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급증하는 북미 ESS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국내 수주 실적을 발판으로 글로벌 대형 고객사 확보도 노릴 수 있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50.3%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35.7%, 14%를 차지했다.

    앞서 1차 입찰에서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던 SK온 입장에서 이번 성과는 의미가 크다. SK온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이사 직속 ‘ESS 운영실’과 ‘ESS 세일즈실’을 신설하고, 전략 수립부터 고객사 발굴·거래 성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며 수주전에 대비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수주를 계기로 SK온의 북미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 등을 체결하는 데 머물렀다.

    SK온은 미국에서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종료하고 독자 운영 체제로 전환한 테네시 공장을 ESS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0GWh 이상 수주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ESS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배터리 핵심 소재의 국산화와 함께 늘어나는 ESS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SK온은 올해 상반기 서산 2공장(6GWh) 4개 라인 중 2개를 ESS용으로 전환해 3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차 ESS 입찰에 성공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정부 프로젝트 수주 이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계약을 따내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향 ESS 배터리로 추정되는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2030년 이후 공개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4~5조원대 규모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에너지 인프라 업체와 2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달 한화솔루션 큐셀 미국법인과 1조5000억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도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등과 총 3건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신규 수주 90GWh 이상을 확보하고, 북미 50GWh를 포함한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